종합

최양업 신부 ‘포지시오(Positio, 심문요항)’, 조만간 시성성 제출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4-03-04 수정일 2014-03-04 발행일 2014-03-09 제 288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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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절차 중 가장 핵심 과정
현재 영문 인쇄·제본 작업 중
제출 이후 역사·신학위 심의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의 포지시오(Positio, 심문요항)가 조만간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될 예정이다.

포지시오 제출은 시복시성 절차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과정 중 하나로 이후 시복 절차의 시간과 비용을 좌우하게 된다. 포지시오는 시성성 역사위원회와 신학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방대한 분량의 시복 관련 문서를 압축한 것을 뜻한다. 「시복시성절차 해설」 ‘심문요항의 작성’ 제68조 1항은 ‘심문요항은 시성성에서 사용하는 언어 중의 하나로 출판되어야 한다’고 규정하며 최양업 신부 심문요항은 영어로 작성됐다.

현재 최양업 신부의 포지시오는 바티칸에 소재하는 인쇄소에서 인쇄, 제본 중에 있다. 인쇄, 제본이 완료되는 대로 보완작업을 거쳐 시성성에 제출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교회의 관계자는 “시성성 제출일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2월 8일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 결정이 발표된 후 “최양업 신부의 포지시오가 완성됐고 2월 말에 인쇄 제본돼 시성성에 제출될 예정으로 제출 후 3~4개월 후에 시성성 역사위원회가 있을 것이고 다시 3~4개월 후에 신학위원회가 열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경우 2012년 10월 포지시오 시성성 제출, 2013년 3월 역사위원회 통과, 2013년 10월 신학위원회 통과 후 지난달 8일 시복 결정이 발표된 시간적 흐름을 감안하면 시복 결정에 이르기까지 포지시오 제출의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증거자인 최양업 신부는 신학위원회 통과 후 시성성 추기경과 주교단 회의를 거쳐 ‘가경자’(可敬者, Venerabilis)에 오른 후 기적 심사를 통과해야 복자가 된다. 순교자의 시복은 순교 사실 자체가 기적으로 인정돼 기적 심사가 면제되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