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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가정의 달에 만난 사람들] 『장한 어머니상』받은 최금순 여사

입력일 2012-03-19 수정일 2012-03-19 발행일 1996-05-19 제 2003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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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아들 둔 덕분이죠”
“7남매 모두 제집 가지니 흥이 절로”
인기 코미디언 한무씨 어머니
8순 나이 잊은듯 성당활동도 왕성
『뭐 한 일이 있다고 이런 상을 주시는지 송구스럽습니다. 다 효자 아들 둔 덕분이지요』

5월6일 문화체육부로부터「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수상자로 설정된 코미디언 한무(56)씨의 어머니 최금순(마리아 ㆍ81 ㆍ서울 홍제동본당) 여사는 자신의 공을 모두 자식들에게 돌린다.

『삼팔선을 넘어 서울로 내려와「하꼬방」살 때부터 그저 집 한 채 있으면 원이 없겠다고 했지만 이제 7남매가 모두 집을 사서 잘 사니 그저 고마울 뿐이지요』

최씨의 코미디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던 시절에 이미 아들 한무씨가 코미디언 기질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전남 진도까지 내려가「백난아극단」에 집어넣고 직접 아들을「키워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화통한 어머니였다. 최씨는『지나가던 사람이 한무를 보더니「말로 밥 벌어먹겠다」고 했다』며『악극단만 보면 그 흉내를 내는 재주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시골을 돌며 공연을 하던 3류 쇼단체였던 이 극단이 한무씨가 코미디언으로서 무대 인생을 걷게 된 시발점이 되었다. 그 후 한씨는 해군연예대와 밤무대를 거쳐 마흔살이 되던 80년 방송계로 진출했다.

아직 세례는 안 받았지만 최씨를 비롯해 온 가족이 영세해 항상 가톨릭을 마음에 두고 있는 한씨가 음으로 양으로 백혈병 청소년과 양로원, 고아원 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가 이웃에게 보이는 이런 따뜻한 마음은 바로 어머니 최금순 여사로부터 받은 영향이다.

『어머님은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앞장섰다』는 한씨는『지금도 돈을 모아 고아원에 갖다준다』며『자신도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7남매를 키워낸 최금순씨는 8순이 넘은 지금도 틈만 나면 책을 읽고 구역장 등 성당에서의 활동은 물론 부설 노인대학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웃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문체부는 5월14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최 여사를 포함한 6명의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거행했다. 수상자들은 문체부 장관 명의의 공로패와 함께 대나무마디 문양이 새겨진 비녀「죽절잠」(순금 20돈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