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인공지능이 ‘허위 종교’ 양산할 가능성”

입력일 2024-03-12 수정일 2024-03-12 발행일 2024-03-17 제 3384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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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난티 신부, 컨퍼런스에서 경고

프란치스코회 파올로 베난티 신부가 3월 7일 로마 럼사대학교(LUMSA University)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강연에 나서고 있다. CNS

【로마 CNS】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일상생활에 폭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에서 ‘허위 종교’(pseudo-religion)가 양산될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윤리신학 교수인 프란치스코회 파올로 베난티 신부는 3월 7일 교황청립 신학 학술원(Pontifical Academy of Theology)이 로마 럼사대학교(LUMSA University)에서 주관한 컨퍼런스에서 “AI로 인해 사람들이 현실로부터 유리되면서 허위 종교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베난티 신부는 “AI에 의존하는 문화는 사람들 스스로 사고할 필요를 감소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AI는 인간이 현실 세계에서 인간의 조건인 근심을 만족시킬 정도로 통제에 대한 욕구를 높여줘, 결국 기계를 숭배하는 ‘허위 종교’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난티 신부는 “신학은 AI가 만들어 놓은 급박한 변화를 정면으로 맞이해야 하고 사람들이 세상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