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특집] 디딤길팀 이덕종 팀장 인터뷰

입력일 2024-02-26 수정일 2024-03-20 발행일 2024-03-03 제 338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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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순례는 삶의 힘 얻는 기도이자 피정입니다”
“저는 도보순례를 ‘발걸음기도’라고 부릅니다. 성지를 순례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되고 피정이 됩니다.” 디딤길팀 이덕종 팀장(알베르토·62·제1대리구 오산본당)은 “디딤길 도보순례는 복잡한 삶 한가운데서 치유를 얻고 힘을 얻는 피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팀장이 디딤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2021년 코로나19로 많은 신앙활동이 중단된 상황 속이었다. 처음에는 장거리를 걷는 것이 힘들었지만, 어느샌가 디딤길의 매력에 푹 빠진 스스로를 발견했다. 무엇보다 디딤길을 걷는 일이 신앙생활뿐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활동이 됐다. 특히 이 팀장은 “산티아고보다도 디딤길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보통 특별한 기간을 정해 그 안에 완주하는 방식으로 순례한다. 그러나 디딤길은 일상 중에 시간을 내서 차근차근 순례를 이어나간다. 이렇게 조금씩 순교자들과 함께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삶도 함께 변화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안전하게 도보순례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매월 2회 운영하는 도보순례도 이런 활동의 일환입니다.” 디딤길팀은 초창기에는 디딤길을 새로 개발하는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지금 있는 코스를 잘 관리하고 개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답사를 다니며 디딤길을 표시하는 안내 리본을 묶기도 하고, 길이 바뀌거나 주변 환경에 따라 기존코스를 수정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신자들을 초대해 함께 도보순례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이 디딤길에 함께하길 바라서다. “많은 분들이 디딤길을 통해서 우리 교구를 살아간 순교자들의 신앙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