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여성소위 세미나 "경험 풍부한 여성 노인, 세상에 희망 주는 존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3-11-28 수정일 2023-11-28 발행일 2023-12-03 제 337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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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경험과 영적 감수성으로
주님 경외하는 모습 보여주고
신앙 전수자로서의 역할도

11월 2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 정기 세미나 중 발표자들이 종합토론하고 있다.

노년 시기를 보내는 여성들은 그간 쌓아온 삶의 경험과 영적 감수성으로 우리 사회와 교회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

매년 여성 관련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마련하는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위원장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 이하 위원회)가 올해는 노년기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

위원회는 11월 2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신관에서 ‘노년기 여성의 영성-사회적 기여와 관계성 증진을 위하여’를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열고 박진리 수녀(베리따스·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서울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의 주제 발표를 비롯해 음식 봉사, 이야기 봉사, 노인 상담 봉사 등 각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노년기 여성들의 체험을 나눴다.

세미나는 노년의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다양한 현장에서 봉사의 삶을 사는 여성들의 실제적 경험 사례를 나누면서, 노년 시기에 얻은 풍부한 경험이 노년의 삶과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음을 제시했다. 또 그런 노년기의 기여가 삶의 황혼기를 보내는 여성들이 주님을 경외하는 자리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박진리 수녀는 인권 감수성 측면에서 노인 인권에 접근하고 더 나아가 여성 노인들의 인권과 사회적 기여 및 관계성 증진에 대한 논지를 펼쳤다.

박 수녀는 “노년기는 생애 주기에 따라 완성의 단계라는 인식하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될 필요가 있다”며 “신 노년층과 고령 노년층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노인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노인의 역할 안에서는 ‘신앙 전수자의 역할’도 제안됐다. 박 수녀는 “손자녀 돌봄 안에서 신앙을 전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사별, 애도, 우울, 외로움, 죽음 등을 신앙 안에서 해석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가 11월 2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개최한 정기 세미나 중 손희송 주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