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 시노달리타스 실현 위한 사목자료 시리즈 발간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3-11-21 수정일 2023-11-21 발행일 2023-11-26 제 336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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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주의·코로나 팬데믹 등
보편교회 사목 방향 중심으로
현장성 높은 실용적 주제 다뤄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소장 변승식 요한 보스코 신부)에서 사목자료 시리즈 발간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첫 번째 시리즈 「성직주의: 성찰과 나눔」을 시작으로 11월 두 번째 시리즈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 천주교회」를 펴냈다. 실용적인 내용으로 신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보편교회의 사목 방향인 시노달리타스 실현에 필요한 사목자료들을 엮어 가려는 뜻이다.

「성직주의: 성찰과 나눔」은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방해하는 하나의 요인이자 교회가 시급하게 다뤄야 할 과제로 시리즈의 첫 주제가 됐다. 사제, 수도자, 평신도 7명이 각자 체험하고 성찰한 성직주의 문제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성직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인정하는 성직자들의 이야기, 수도자들이 풍기는 은근한 성직주의가 소개됐다. “성직주의는 평신도의 순응과 동조 없이 번성할 수 없었다”는 말처럼, 성직주의를 공고하게 만드는 평신도의 태도도 성찰하게 한다. 다양한 교회 구성원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열린 마음으로 함께 걸어 나가려는 희망의 이야기가 담겼다.

변승식 신부는 “오래전부터 교회 안의 문제로 지적된 성직주의는 학문적으로 다루기보다 부담스럽더라도 터놓고 이야기해야 하는 주제”라며 “자료를 통해 교회 구성원들이 성직주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눠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 천주교회」는 한국 천주교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받은 영향을 살펴본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 팬데믹 사목백서」를 준비하며 실시한 설문조사와 한국 천주교회 통계 자료 등을 바탕으로 팬데믹 전후 상황을 비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천주교 교세에 미친 영향, 한국인의 의식에 미친 영향, 팬데믹 기간 동안 천주교 신자와 비신자 각각이 종교 의식에서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를 담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가톨릭교회를 포함해 종교 일반의 대응 양상을 소개하고 그 노력이 갖는 의미를 평가, 이를 기초로 앞으로의 사목 방향을 제시했다. 박문수(프란치스코) 연구원은 간행사에서 “사목자와 사목 협력자들이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지금, 이 자료가 당면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데 참고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사목연구소는 새로운 연구뿐 아니라 그간의 연구 결과물 중에서 사목적으로 의미 있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자료를 모아 시리즈로 배포해 나갈 예정이다. 변 신부는 “학문적인 이야기로 접근하면 신자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우므로 무겁지 않으면서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주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사목자료 시리즈는 의정부교구 홈페이지(ucatholic.or.kr) 자료실 게시판에서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