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1차 월요시국기도회 폐막 미사

박주헌 기자
입력일 2023-08-22 수정일 2023-08-22 발행일 2023-08-27 제 335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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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구 정평위와 공동 진행
14개 교구서 16회 미사 봉헌
평화·인권 최우선으로 여기는 정부가 필요합니다

송년홍 신부와 사제단이 8월 14일 서울 시청역 부근 세종대로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월요시국기도회 폐막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김영식 요셉 신부, 이하 사제단)이 지난 4월부터 이어져온 전국 순회 월요시국기도회를 서울에서 마무리했다. 사제단은 잠시 정비시간을 가진 뒤 제2차 시국기도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제단은 8월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시청역 부근 세종대로에서 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 송년홍(타대오) 신부 주례로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 폐막 미사를 봉헌했다.

사제단은 3월 20일 전주 풍남문에서 봉헌한 미사에서 전국 순회 기도회를 선언한 뒤, 4월 10일 서울광장에서 첫 미사로 개막을 알렸다. 이후 마산, 수원, 광주, 춘천, 의정부, 인천, 원주, 청주, 제주, 안동, 전주, 대전, 대구 등 14개 교구에서 16회의 시국미사를 봉헌했고 이날 서울 세종대로에서 폐막미사로 제1차 시국기도회를 마무리했다.

시국미사는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공동으로 혹은 사제단 단독 주관으로 진행됐다. 특히 사제단과 각 교구 정평위는 매 기도회마다 성명서를 발표, 현 정권의 책임을 지적하며 시민사회의 공감을 이끌었다.

사제단은 우선 현 정권의 굴종적 외교로 정의가 무너졌음을 강조했다. 사제단은 6월 19일 성명서에서 “일제 강제 동원 제3자 변제안부터 일본 핵 폐수 무단투기까지 대통령은 국민생명권 보호 의무마저 보란 듯이 팽개쳤다”고 밝혔다. 또 현 정권의 반민생 행보에 대해 규탄했다. 현 정권이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노란봉투법 거부, 안전운임제 폐지 시도 등 노동 인권을 묵살한다는 것이다. 10·29 참사에 있어서는 “사고 예방과 구조 모두 실패하고 진상 규명까지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시국기도회가 거듭됨에 따라 신자들과 시민사회의 지지 입장 표명과 참가도 늘어났다. 4월 17일 마산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시민 500여 명, 7월 10일 안동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시민 700여 명, 8월 7일 대구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시민 1000여 명이 모였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폐막 미사에는 시민 8000여 명이 집결했다.

미사 중 각계 인사들도 연대 발언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은 “현 정권은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을 자기 충견으로 만들고자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며 “언론노동자로서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송년홍 신부는 강론에서 “일제 강제 노역자들,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 세월호와 10·29 참사 희생자들처럼 모든 사회적 약자의 부모들은 아들 예수님 시신을 품에 안은 성모님”이라며 “내일 광복절이자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그들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