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평화·화해의 큰 발걸음 기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3-08-22 수정일 2023-08-22 발행일 2023-08-27 제 335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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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기자간담회
북한 청년 초대 계획 밝혀
모두의 관심과 협조도 당부

8월 22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서울 WYD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순택 대주교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분단과 갈등, 분열을 체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WYD)가 분단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평화와 화해의 큰 발걸음을 놓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정 대주교는 특히 “소수라도 북한 청년들이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데에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8월 22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교황님과 함께할 전 세계 청년들은 평화와 일치, 화합과 희망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세계청년대회는 우리의 남북 분단 현실을 통해, 역설적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모든 분열과 갈등의 상황들을 숙고하고, 평화를 찾아나가는 모습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WYD가 가톨릭 청년만이 아니라 모든 청소년·청년의 축제이고, 정부는 물론 전국 지자체 및 국민의 이해가 필요한 큰 국제행사라는 면에서 개최지 선정 관련 이야기와 향후 진행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로 준비됐다.

정 대주교는 차기 세계청년대회의 포인트로 한국 천주교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순교영성’을 강조했다. “순교자 영성의 핵심을 ‘진리를 위한 자기희생’”이라고 말한 정 대주교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나’, ‘자기’ 중심의 모습이 증대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면서 순교자들의 영성과 삶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과정은 ‘경청’과 ‘희생’의 새로운 조명과 함께 공동체 체험의 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폐막미사 장소와 관련해서는 “서울대교구가 주관하는 행사이지만, 날짜와 장소를 같이 생각해야 하고 교황청과의 협의도 필요한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 대주교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도 구했다. 정 대주교는 “세계 청년들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환대를 체험하고 돌아갔을 때 그들이 한국에 대해 지니는 긍정적인 인식은 우리에게 무형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들 모두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협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대교구는 조속한 시일 안에 교구 차원의 조직위원회 구성 및 재단법인을 설립할 예정이고, 전국 각 교구도 각각 조직위원회를 설립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WYD 담당 교황청 부서인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초기 단계 과제들을 협의한다. 올해 열린 포르투갈 리스본 WYD 인수인계 작업 등도 예정돼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