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지구환경의 소중함 / 박주헌 기자

박주헌 비오 기자
입력일 2023-08-14 수정일 2023-08-14 발행일 2023-08-20 제 335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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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삶을 통해 배우는 건 뭘까요?”

국내 폭염이 기승이던 7월 24일~8월 4일, 몽골에서 봉사를 펼친 국제청소년지원단에 물었다. 여정 동안 단원들은 먹통이나 마찬가지인 스마트폰, 진을 빼놓는 도로 교통, 달려드는 벌레들, 툭하면 밟히는 가축 분변에 이골이 나 있었다.

세 막내 단원 중 하나인 김신현(시몬·15·서울 구로3동본당) 단원이 명쾌하게 답했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요.”

한국에서 일상처럼 누리던 편의와 위생을 말한 것이지만 봉사 주제를 관통했다. 이번 봉사는 평범한 일상처럼 누리는 공동의 집 지구의 소중함을 배우기 위해서 열렸다.

지원단은 몽골에서 미세먼지 없는 공기, 오염되지 않은 광활한 초원, 생수보다도 깨끗한 호수를 체험했다. “호수를 또 보기 위해서라도 몽골에 다시 오겠다”며 자연 본연의 모습에 매료된 단원들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우리나라 풀꽃과 나무의 소중함도 절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평범하기에 소중한 지구환경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위기에 놓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2040년 전에 지구 온도가 1.5℃ 상승할 수 있다. 지구 온도가 1℃만 상승해도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물 부족이 일어난다.

기후변화로 사막화하는 몽골 대초원은 불모지로 변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1970년대 이후 폭염과 극단적 호우가 빈발하는 원인으로도 기후변화가 꼽힌다. 이대로면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기도 전에 일상을 빼앗기고 만다.

「찬미받으소서」 등 생태적 경고가 전해지고 있다. 당연하게 여기던 지구환경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기 전에 생태적 회개가 절실하다.

박주헌 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