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28회 농민 주일 행사 종합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3-07-18 수정일 2023-07-18 발행일 2023-07-23 제 335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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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의 수고 기억하고 생명농산물의 가치 되새기다

농지 축복식·직거래 장터 등
생태사도로서의 삶 일깨워

7월 16일 주교좌명동대성당 앞 마당에서 열린 농민 주일 행사에 마련된 부스에서 토종씨앗을 홍보하고 있다.

7월 16일 제28회 농민 주일을 맞아 전국 교구는 우리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일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서울대교구는 오후 12시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유경촌(티모테오) 주교가 주례하고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가운데 농민 주일 기념미사를 거행했다. 이날 강론에서 유경촌 주교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제28회 농민 주일을 맞아 발표한 ‘기후 재난 시기에 유기농을 다시 생각해 봅시다!’ 담화문을 대독하며 “농민 주일을 보내며 생태사도의 삶에 동참하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동대성당 앞마당 및 일대에서는 10시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토종 종자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를 비롯해 땅을 살리는 농사를 짓고 있는 우리농 회원을 응원하는 부스, 생명농산물 나눔 장터가 운영됐다.

장터에서 토종씨앗을 판매한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김미숙(야고보) 수녀는 “우리 땅에서 우리 기후에 적응된 씨앗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소비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고 농부권을 지키는 일”이라며 “토종씨앗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수녀회에서 직접 재배한 씨앗들을 장터에 가져왔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차영순(젤뚜르다·서울 연희동본당)씨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야말로 생명을 지키고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생태사도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싼 것을 많이 사서 버리는 습관에서 벗어나 생명을 지키는 유기농작물을 소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7월 16일 경북 고령 백산공소 인근 딸기종묘 농장에서 농지 축복을 하고 있다. 사진 우세민 기자

대구대교구는 농민 주일을 맞아 농민들을 찾아 격려하고 농지를 축복했다. 또 도시 신자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날 오후 3시 경북 고령본당 관할 백산공소(공소회장 이종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서 농민 주일 미사를 집전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농민들의 수고를 기억하고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고자 농민 주일을 지낸다”며 “여러분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 기쁘고 보람되게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대주교는 또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고, 공동의 집인 지구를 잘 가꾸어 나갈 수 있게 함께 노력하도록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도 오전 11시 대구 주교좌계산본당(주임 이기수 비오 신부)에서 농민 주일 미사를 봉헌했다.

의정부교구는 백석동성당에서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창세 2,15)’를 주제로 농민 주일 행사를 개최했다. 농민 주일 기념미사는 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가 주례했다.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승연(프란치스코)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은 도농 간의 생명연대와 창조질서 보전에 이바지한다”며 “묵묵히 가치를 지켜나가는 농촌에 우리 모두의 응원과 기도가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교구는 오전 10시30분 경북 상주시 개운동성당에서 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개운동성당 내에 마련된 우리농 나눔터(농산물 직매장) 축복식을 거행했다. 이밖에 광주대교구를 비롯해 전주·춘천·대전·부산·인천·수원·원주·마산교구도 농민 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우리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운영하며 우리농산물의 중요성을 알렸다.

주교좌명동대성당 앞 마당에서 열린 농민주일 행사 참여한 신자들이 땅을 살리는 유기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 남긴 응원 메시지.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