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위한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

입력일 2023-07-11 수정일 2023-07-11 발행일 2023-07-16 제 335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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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는 2023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공동 담화를 통해 “수백만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전쟁은 아직 정식으로 종전되지 않았다”며 “끝내지 못한 이 대결은 지금도 평화를 위협하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힘으로만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주장이 득세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6·25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그리고 인도주의적인 대북 지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2018년 당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2020년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베드로) 주교의 담화에서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0년 7대 종단 수장들의 공동 선언을 통해서도 교회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촉구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최근 정부와 대통령의 발언과 남북 관계에 대한 태도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정계에서 연이어 표명되고 있는 대북 정책과 주변국의 정세는 이른바 ‘힘으로만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주장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은 종전선언을 추구하는 이들에 대해 ‘반국가 세력’이라고 지칭하는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정전 70주년을 맞는 7월 27일 한국 전쟁 정전 협정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한다. 교회는 여전히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며 결코 ‘반국가 세력’으로 불리울 수 없다. 우리는 이날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진정한 대화의 시작이 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