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울 13~21일 갤러리1898 제2전시실 ‘십자가 영성–다섯 신부들의 묵상 서예전’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4-03-05 수정일 2024-03-06 발행일 2024-03-10 제 3383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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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로 써 내려간 다섯 신부님들의 ‘십자가 영성’ 
의정부교구 사제 5명 합동 전시
그리스도 수난·죽음 참의미 전달

서예라는 예술 행위 속에 십자가 영성이라는 주제를 담은 전시회가 마련된다.

의정부교구 소속 사제 5명이 ‘십자가 영성’을 주제로 묵상하고 이를 서예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3월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십자가 영성–다섯 신부들의 묵상 서예전’에서는 사제이자 서예 작가인 제2지구장 한만옥(토마스) 신부와 제5지구장 정성훈(파비아노) 신부, 민족화해센터 센터장 남덕희(베드로) 신부, 제7지구장 용하진(실바노) 신부, 도현우(안토니오) 신부가 35점의 서예 작품을 선보인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베드로 신부)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만옥 신부의 ‘天主是愛’(천주시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정성훈 신부의 ‘十字聖號’(십자성호), 남덕희 신부의 ‘我渴’(아갈, 목마르다), 용하진 신부의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도현우 신부의 ‘德所至忌世福之羨’(덕소지기세복지선, 덕이 가장 꺼리는 것은 세상의 복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사순 시기를 맞아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이 신자들의 삶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종교의 선한 본질을 전하는 문화 선교의 측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자리다.

그간 사제들 개개인이 별도의 서예전을 개최했지만, 다섯 명의 신부들이 함께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맑은 정신을 키우는 서예와 자기반성적 십자가 영성의 결합은 혼탁한 여러 병리현상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회와 함께 발행된 도록에는 작품과 함께 사제들의 글도 실려 신자들이 묵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작가들은 작품을 담은 굿즈를 판매해 수익금을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에 전액 기부한다. 인보 성체 수도회(총봉사자 한미란 사비나 수녀)가 운영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은 이주민과 난민들이 노동을 통해 생활비를 벌고 새 출발의 발판을 마련하는 작업장이다. 이주민과 난민들은 이곳에서 밀랍초와 아로마초를 만들어 팔며 자립의 기반을 다진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