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3월 9~29일 갤러리평화 ‘신부님의 책갈피’전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4-03-05 수정일 2024-03-07 발행일 2024-03-10 제 3383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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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가 선택한 책 속 문장들, 그림으로 태어나다
의정부교구 사제 10명·미술가회 힘 모아
문장과 그림 살려 책갈피도 제작

정수미 ‘서원’ 책갈피.

지난겨울 동안 휴관했던 의정부교구 ‘갤러리 평화’(관장 김남철 바르톨로메오 신부)가 ‘신부님의 책갈피’ 기획전으로 다시 신자들을 맞이한다.

3월 9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지는 ‘신부님의 책갈피’ 전은 의정부가톨릭미술가회(회장 정수미 안젤라)와 의정부교구 사제들이 함께 만드는 전시로, 사제 10명이 선택한 책 속 문장을 작가 6명이 읽고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치 사제들의 서품상본 제작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전시는 사제들이 선택한 책과 이에 대한 작가들의 해석을 감상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사제들은 성경을 포함한 일반서적을 선택해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기획전을 위해 총대리 이정훈(클레멘스) 신부를 포함해 사제 10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과 토마시 할리크 몬시뇰의 「상처입은 신앙」 등 책 11권을 추천했다. 여기에 이민혜(미카엘라)·장미라(마들렌소피)·전미숙(베네딕다)·정수미·황명숙(마리아) 작가가 각각 2권의 책을 묵상하며 각각 2~3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전시에서는 드로잉과 회화, 이콘 등 13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정수미 작가는 의정부교구 토평동본당 주임 왕태언(요셉) 신부가 선택한 「상처입은 신앙」을 읽고 묵상했다. 정 작가는 ‘서원’이라는 작품을 통해 하느님의 피조물인 인간이 떨리는 마음으로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무릎을 꿇고 앉아 성령께서 길을 열어주길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정 작가는 “세속의 길을 버리고 주님의 대리자요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봉헌하는 절정의 시간으로 각인된 첫 마음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작품마다 사제들이 고른 책 속 문장을 나란히 소개할 예정이며, 상세 설명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를 통해 작가의 묵상과 그림, 자세한 문장을 연계해 감상할 수도 있다. 사제들이 선택한 문구와 작가의 그림으로 실제 책갈피도 만들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