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이은애씨,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생명 선물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3-12-12 수정일 2023-12-12 발행일 2023-12-17 제 337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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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된 30대 의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이은애씨 빈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뇌사상태에 빠진 34세 젊은 의사가 고귀한 생명나눔을 하고 떠나 감동을 주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대학병원 임상조교수인 고(故) 이은애(스텔라)씨 이야기다. 이씨는 12월 3일 갑작스럽게 뇌출혈을 진단받고,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소견을 보였다. 가족들은 아픈 환자를 돌보기 위한 사명감으로 의사가 된 고인의 뜻을 받들며 마지막까지 생사의 기로에 있는 이들을 살리고자 장기기증 결정을 내렸다. 12월 4일 이씨는 서울성모병원 외과 중환자실로 이송됐고 6일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심장, 폐장, 간장, 신장(2개)의 뇌사자 장기기증으로 총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전했다.

고인의 부친은 “뇌사라는 말에도 믿을 수 없어 깨어날 것 같은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을 업으로 살던 딸이 생의 마지막까지 의사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들고 아프지만 장기기증을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별을 의미하는 ‘스텔라’라는 세례명처럼 ‘하늘의 별’이 된 고인은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