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돌볼 이웃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 겨자씨 같은 나눔이 커다란 겨자 나무 같은 사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애덕회의 지난 10년 발자취를 말해줍니다.”

서울 양천본당 애덕회(회장 김시혁 빈첸시오)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26일 매 주일 미사마다 홍보 및 후원회원 모집 활동을 펼쳤다.

2013년 창립된 애덕회는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등 어려운 가정들을 약 1000회에 걸쳐 방문해 1억6000여 만 원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본당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왔다. 회원들은 12월 17일 자선 주일을 앞두고 애덕회를 알리며 “가까운 이웃에게 작은 봉사와 정성으로 실천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교우 여러분이 함께해달라”고 간청했다.

애덕회가 시작된 계기는 본당 교우들 안의 가난이었다.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중고등학생 남매, 수술비가 모자란 백혈병 고아, 돈이 없어 한겨울에도 난방을 못 켜는 할머니 등 겉으론 풍족해 보이는 아파트촌 성당에도 가난한 이웃이 있었다.

당시 주임 고(故) 서유석(요한 사도) 신부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자금을 마련하고, 그런 사람들을 찾고, 또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소화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추자”며 애덕회를 세웠다.

초기 활동회원 12명은 본당뿐 아니라 지역 사회복지관, 구청 사회사업과에서 추천한 대상자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자식에게 버림받았지만 기초생활수급, 노인연금 등 대상자가 되지 않아 생활비가 없는 노인들도 있었다.

초대 회장을 역임한 임종선(요한 사도) 회원은 “말 못 할 아픔으로 직장생활도 못 하고 집에 갇힌 중년 자녀를 돌보는 노년의 홀어머니도 본당 교우 중에 있었다”며 “애덕회가 만난 사각지대의 이웃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 늘 우리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

거금 쾌척보다 작은 나눔이 애덕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방문한 가정과 함께 기도 바치기, 병원 통원 동행, 장학금 마련을 위한 헌 옷 모으기, 미용 봉사, 차량 봉사 등 소소한 도움들이었다. 뭉칫돈을 기부한 서 신부 등 사목 일선 관계자들에 힘입어 2015년 무렵에는 후원회원이 250여 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