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탈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입력일 2023-10-24 수정일 2023-10-24 발행일 2023-10-29 제 336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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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가 완료됐다. 지난 1차 방류분 7788톤에 이어 이번에 7810톤까지 총 1만5598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2차 방류 당시 핵발전소 3㎞ 이내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지만, 도쿄전력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하고 정부도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비정상은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1차 방류를 앞두고 있을 때보다 관심과 우려도 줄어든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일본 주교회의 정의와평화협의회가 일본 후쿠이현에서 ‘제9회 한일 탈핵 평화순례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일 교회가 탈핵을 위한 방안을 함께 찾고 연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고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해선, 오늘날의 성장과 소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는 체제와 의식의 전환을 이뤄내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연대의 힘이다.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변화를 위한 각자의 작은 실천과 의지들이 모여 함께할 때 커다란 변화를 이룰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하느님을 찬양하여라」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항상 있음을 강조한다. “개인, 가족, 공동체 습관의 변화가 당장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하더라도 사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변화 과정을 가져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교황의 말처럼 작은 실천의 힘을 믿으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함께 나서며 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