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과 동아시아에 복음의 씨 뿌린 노력 재조명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3-10-17 수정일 2023-10-17 발행일 2023-10-22 제 336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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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놀회 진출 100년 맞아
국제심포지엄 통해 회고

한국교회사연구소가 10월 14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 영성센터에서 개최한 메리놀 외방 전교회 한국 진출 10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는 10월 14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 영성센터에서 ‘메리놀 외방 전교회의 동아시아 선교활동’을 주제로 메리놀 외방 전교회 한국 진출 10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1911년 메리놀회가 아시아 전교를 목적으로 창설된 뒤 한국, 중국, 일본에 진출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평양교구사를 넘어 한국교회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메리놀회는 1922년 당시 교황청 포교성성으로부터 한국 평안도 지역 선교를 위임받고 이듬해 한국에 진출했다.

메리놀회 부총장 제임스 린치(James M. Lynch) 신부는 축사에서 메리놀회 한국 선교 100년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에서 지난 100년간 하느님의 자애로운 사랑을 가난한 이들에게 보여주는 일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며 “한국인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통 속으로 초대됐고, 보편교회를 풍요롭게 만든 한국인의 신앙 불빛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메리놀회가 중국과 한국, 일본에 진출하게 된 배경과 3개국에서 펼친 선교활동의 특징을 다뤘다. 제1발표 ‘메리놀회의 중국 진입과 적응’을 주제로 발제한 대구대학교 신주현(프란치스코) 교수는 “메리놀회의 중국선교는 설립자 월시(James A. Walsh·1867~1936) 신부의 열정과 노력, 중국선교를 실천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 축적을 통해 1918년부터 시작될 수 있었다”며 “메리놀회가 처음부터 표방한 토착교회 설립, 현지인 사제 양성이라는 비전과 실천 모습, 중국 현지 적응 노력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이민석(대건 안드레아) 선임연구원은 제2발표 ‘일제의 종교정책과 메리놀 외방 전교회의 한국 진출’에서 메리놀회가 한국에 진출할 수 있었던 특수한 시대적 상황으로 조선총독부에 ‘종교과’가 신설된 것을 꼽았다. 이민석 연구원은 “1919년 3·1운동의 결과로 총독부 학무국에 종교과가 신설됨으로써 일제의 종교정책이 개편됐다”면서 “종교과 내에 영어에 능통한 일본인 직원들이 임용된 것과 메리놀회의 한국 진출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나가사키 외국어대학 미야자키 요시노부 강사는 ‘교토지목구 설정과 그 의의’에서 1937년 6월 17일 비오 11세 교황의 재가로 일본 오사카교구에서 교토지목구가 분리, 설정되는 복잡한 과정을 살폈다. 미야자키 강사는 “교토지목구 설정은 메리놀회가 오랫동안 구상했던 일본 본토에서의 본격적인 선교가 실현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