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청년 작가 3인 ‘테오필로’ 모임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10-19 수정일 2022-10-19 발행일 2022-10-23 제 3315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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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사랑 주고받는 성미술 작가들
기도·묵상 나누며 작품 활동
배론성지서 첫 전시 마련

원주교구 배론성지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테오필로의 첫 전시 ‘배론의 기도’전. 사진 민경화 기자

가톨릭 청년 성미술 작가 3인이 한데 뭉쳤다. 오로지 기도하며 성미술 작품 활동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김용덕(바오로·31)·김지영(클라라·39)·박기윤(토마이스·33) 작가다. 이들은 ‘테오필로’라는 이름으로 현재 첫 전시 ‘배론의 기도’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5월 함께 기도하고 묵상하는 전시 활동을 펼치기 위해 모임을 만든 이들은 그리스어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모임명을 ‘테오필로’(Theophilus)로 지었다. 모두 성미술만 전문으로 하는 작가들로, 같이 모여 기도하고 묵상, 작품 이야기 등을 나누고 있다.

매일 묵주기도를 함께 봉헌하는 등 신앙생활과 작품 활동을 이어 온 테오필로는 모임으로서 첫 전시를 10월 1일부터 원주교구 배론성지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 1층에서 열고 있다. 내년 묵주기도 성월을 위한 ‘성모님의 기도’전을 준비하던 이들은 묵상을 위한 피정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와 연이 닿았고, 12월 31일까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기도와 말씀을 토대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은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에서 피정하는 이들의 묵상을 돕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용덕 작가는 ‘좁은 여정’을 포함해 한국 순교 성인들이 걸어간 발자취를 한국화로 표현했다. 김지영 작가는 ‘Non mea sed tua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등 예수님의 생애를 순백의 단아한 도자기 작품에 담아냈다. 박기윤 작가는 성모님이 기도하는 모습을 현대 한국인의 얼굴로 묘사해 ‘기도하는 성모님’ 등을 그려냈다.

전시를 통해 피정자들이 더 깊이 기도, 묵상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앞으로도 다양한 성미술 전시를 하려 한다는 이들은 내년 10월에는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성모님의 기도’ 전시를 연다. 지금도 기도와 묵상을 토대로 신앙 나눔과 작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이들은 “주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성미술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고 이를 통해 선교하고 싶다”며 “모임 이름처럼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사랑받는 작가들로서 언제까지나 생활해 갈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청년 성미술 작가 3인이 모인 그룹 ‘테오필로’. 테오필로 제공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