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PCI) 공동대표 와키라 수녀 인터뷰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08-23 수정일 2022-08-23 발행일 2022-08-28 제 330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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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악순환… 대화와 외교만이 해결책”
비폭력 수단으로 분쟁 해결
러시아 전투행위 중단 촉구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와무유 와키라 수녀(가운데)가 8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인 중단과 무기 수출입 금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폭력을 폭력으로는 막지 못합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뿐입니다. 폭력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하라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호소이고,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Pax Christi International, 이하 PCI)은 교황님 호소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 참석차 방한한 PCI 공동대표 와무유 와키라(Teresia Wamuyu Wachira) 수녀는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중단을 외쳤다. 케냐 출신으로 로레토 수녀회 소속인 와키라 수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1945년에 PCI가 설립된 이유도 비폭력을 통한 세계 분쟁의 해결을 도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태에 대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받고 있는 상황에서 즉각 전투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는 것이 PCI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태어난 아프리카도 많은 양의 무기를 구입하는 곳이다 보니 아프리카 아이들은 분쟁 속에서 태어나 자라고 ‘죽음의 문화’를 체험한다”면서 “아프리카는 ‘죽음의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케냐에서 학교 교사와 교장으로 일하며 젊은 여성 교육에 매진했던 와키라 수녀는 “한국에 처음 오면서 케냐 학생들을 데려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음에 다시 한국에 오게 되면 학생들과 함께 와서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보여 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와키라 수녀는 현재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세인트 폴 대학교’(St. Paul’s University)에서 ‘평화와 갈등학’ 전공 강사이자 프로그램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9년에 프랑스 트루아교구장 마르크 스텡거 주교와 임기 3년의 PCI 공동대표로 선출돼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