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후 열린 시비 제막식과 축복식에는 서울대교구 중서울지역 및 해외선교·수도회 담당 교구장대리 구요비(욥) 주교, 명동대성당 주임 조학문(바오로) 신부, 대변인 허영엽(마티아) 신부 등 교구 사제들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 시를 영문으로 번역한 안선재 수사(Anthony Graham Teague, 떼제공동체)가 함께했다.
시비는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시비에는 정호승 시인이 2009년 김 추기경이 선종하자 추모의 뜻을 담아 쓴 시 ‘명동성당’이 국문과 영문으로 새겨졌다.
시비는 명동대성당 복원 과정에서 발굴된 돌을 활용해 제작했다. 명동대성당을 상징화한 시비는 우측 돌로 ‘거룩한 교회’를, 좌측 돌로 ‘김 추기경을 비롯한 우리들’을 나타내고 있다. 하단부에는 붉은색 돌과 초록색 돌을 흐르듯이 표현해 순교자의 피로 세워진 교회와 이를 양분으로 성장해 사랑과 희망의 선교로 이어지는 교회를 표현했다.
정호승 시인은 “명동대성당 시비 축복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일생의 축복”이라며 “앞으로 명동성당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기쁨이 되고 기도가 되고 평화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시비가 명동대성당을 찾는 많은 분들, 특히 비신자와 외국인들에게도 위로와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