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양곤대교구장 보 추기경 "미얀마 평화 회복 묵주기도 바쳐달라”

입력일 2021-05-03 수정일 2021-05-04 발행일 2021-05-09 제 3244호 1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5월 한 달간 기도 호소

【외신종합】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군부 독재정권의 폭력적인 탄압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의 정의와 평화 회복을 위해 5월 한 달 동안 묵주기도를 바쳐달라고 신자들에게 호소했다.

보 추기경은 4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교구민들과 미얀마교회 신자들에게 보내고, 5월 첫 주는 평화, 2주는 정의, 3주는 일치, 그리고 4주는 인간 존엄성 존중을 주제로 묵주기도를 드릴 것을 요청했다.

보 추기경은 특히 모든 신자들에게 개인적으로나 가정, 본당, 단체 등에서 이러한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는데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사제들에게는 매일 미사 전에 이러한 묵주기도 지향을 신자들에게 공지하고, 매일 오후 2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성체조배를, 매일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했다.

추기경은 서한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을 인용, “공정, 진리, 정의와 연대 없이 참된 평화는 없다”고 전했다.

보 추기경의 이 같은 기도 요청은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이어지고 있는 폭력적 탄압에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 대해 수차례 우려하고 군부 지도자들이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 사회에서 소수 종교인 가톨릭교회는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기도 운동을 전개하면서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고 시위 군중들에게 물질적·도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폭력으로 4월 30일까지 759명이 희생되고, 시위대 35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