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똑소리 나는 ‘팔방미인’ 목자…주님 품안에서 편히 쉬시길

이승훈
입력일 2024-05-27 수정일 2024-05-28 발행일 2024-06-02 제 339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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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고(故) 김영배 신부 장례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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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이성효 주교가 고 김영배 신부의 장례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사진 이승훈 기자

고(故) 김영배(요한 사도) 신부의 장례미사가 5월 24일 오전 10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장례미사는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가 주례하고,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세례자) 주교와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사제단·수도자·신자 1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신부님은 당신의 서품 성구인 ‘기쁨으로 주님 섬겨 드려라’를 몸소 사셨던 분”이라며 “어떤 처지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만나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셨고, 만나는 신자들의 신심을 올바른 곳으로 인도하셨다”고 김 신부의 모습을 떠올렸다.

“50년간 교구를 위해 기도하시고, 특히 교구 발전을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다”면서 “우리 시대 희망의 순례자이셨던 김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자”고 말했다.

문희종 주교가 주례한 고별식은 ▲분향 ▲약력 소개 ▲고별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 신부의 동창인 최덕기 주교는 고별사에서, “김영배 신부님은 사제로서 강론과 말씀도 잘하셨고, 손재주도 좋고, 무슨 일이든 똑소리 나게 해냈던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었다”며 “신부님의 책을 보니, 고통을 많이 받으시면서도 주님께서 신부님에게 베풀어 주시는 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며 사셨고, 신자들과의 사목 생활을 통해 큰 위로와 기쁨을 누리며 사신 것 같다”고 김 신부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사제생활 50년 동안 주님과 교회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온 신부님을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환영해 주실 것”이라면서, “신부님은 사랑하시는 주님을 만나 뵙게 됐기에 기쁘실 것이고, 우리는 신부님이 주님 품에 안겨 기뻐하실 것을 믿기에 위로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신부의 ‘무덤 축복식 및 하관 예식’은 같은 날 오후 안성추모공원 내 성직자 묘역에서 문희종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김 신부의 삼우 미사는 5월 27일 오전 10시 안성추모공원 성당에서 봉헌됐다.

김 신부는 1942년 충북 진천군 덕산면 상신리에서 태어나, 1974년 사제품을 받았다. 그해 반월성본당 보좌로 사제생활을 시작한 김 신부는 장호원·호계동·군포 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또 교구 교육원장, 예수의 성 대건회 총장, 성 빈센트 병원 원목 사제 등을 역임했다. 1993년 분당성요한 본당 주임으로 부임하면서는 분당성요한·분당성마태오·분당야탑동 성당 등 ‘분당 신도시’ 성당 건립에 큰 역할을 했다.

김 신부는 2003년 1월 요양에 들어간 후 2006년 9부터 성사전담 사제로서 생활하다 2024년 5월 21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