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존경하올 대주교님 당신은 떠나가시는 순간까지도 교구의 일들을 걱정하시고 교구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어느 한 순간도 교구와 당신 자신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특히 2011년 설정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교구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마지막 의식을 잃어가는 그 순간까지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가늠하고도 남을 일이지요.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사제들을 남겨두고 홀연히 떠나야 하는 그 심경은 또 얼마나 무거우셨겠습니까.
교구장 착좌식을 하시는 순간부터 병고를 참아내시고 극복하시려 애쓰시며 교회를 걱정하시는 대주교님의 그 고뇌를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 깊은 뜻과 고통을 저희들이 일일이 헤아릴 수는 없지만 매 순간마다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었겠습니까.
그 모든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음은 당신의 전부인 교구를 언제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언젠가 하늘에서 다시 만나리라는 믿음으로 잠시 당신을 보내 드립니다. 더 이상 아픔도 고통도 슬픔도 없는 그곳에서 천상 영복의 삶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