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제3대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의 교구장좌 착좌미사가 5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한국교회 주교단과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4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미사 중 열린 착좌식은 교황 교령 청원과 낭독, 착좌록 서명 순으로 진행됐으며 서명 후 이기헌(베드로) 주교가 손희송 주교에게 목장을 전달했다. 이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이기헌 주교의 인도로 주교좌에 앉은 손 주교는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눈 뒤 교구 사제단에게 존경과 순명 서약을 받았다. 손희송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1서 4장에서 자신을 ‘그리스도의 시종'이고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이라고 말한 것처럼, 교구장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나는 그분의 일꾼이자 관리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구장은 진리와 사랑으로 교회를 가꾸고 성장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다"며 “교구 공동체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성실히 일하며 하나로 일치된 교회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서는 이성주(리노) 교구 대표 총회장과 박미경(세라피나) 교구 대표 여성총구역장은 꽃다발과 영적 예물을 전달했다. 영적예물은 미사·영성체 8만2375회, 묵주기도 82만7155단, 성체조배 4만6622회, 희생 6만6060회, 새 교구장을 위한 기도 20만1242회다. 주한 교황대사 직무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전했다. 이어 류달현(베드로) 신부, 고진철(라우렌시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이 사제단과 평신도를 각각 대표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축하식에서는 새 교구장의 착좌를 축하하며 교구 사제단 모두가 손희송 주교에게 축가를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고 간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가득한 사랑으로 세상을 봤던 그의 눈은 앞을 보지 못한 이에게 전해져 더 큰 사랑을 키워내는 원동력이 됐다. 소방관을 꿈꿨던 정의로운 청년의 심장은 희망을 잃어가는 이에게 전해져 더욱 뜨겁고 단단한 살아갈 희망을 선물했다. 이처럼 생명을 나누는 기적 같은 일은 이 세상에 진짜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 생명 나눔의 실천, 장기기증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 준 성체성사의 신비는 다른 방식과 모습으로 현재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르침을 전한다.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실현하는 장기이식이 그중 하나다. 교회의 사명인 생명 문화 확산을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한 곳이 가톨릭계 병원이다. 1969년 3월, 명동 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하며 국내 장기이식 역사가 시작됐다.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신장이식이 성공한지 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은평성모병원은 2021년 김수환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열고 장기이식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의학적 노력뿐 아니라 생명 나눔 인식 개선을 위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센터는 생명 나눔 캠페인과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기증은 크게 뇌사 시 기증과 사망 후 기증, 생체 기증 등으로 나뉜다. 뇌사 판정을 받았을 경우 가족의 기증 동의를 통해 기증과 이식이 가능하다. 사망 후 기증하는 경우는 각막 외에 뼈와 피부 등의 일부 조직만 기증할 수 있다. 생체 기증은 살아있을 때 고형장기 중 신장 1개와 간의 일부를 타인에게 기증하는 행위를 말한다. 뇌사의 경우 2차에 걸친 뇌사 조사, 뇌파검사, 뇌사판정위원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한 뒤 최종적으로 판정한다. 뇌사자는 최대 9명에게 장기이식이 가능하지만 뇌사자가 생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하더라도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기에 이식이 결정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보호자 동의율은 33%에 불과해 미국이나 캐나다(9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교회가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 높여야 우리나라 뇌사 기증자는 꾸준히 감소해 2016년 573명에서 2022년 405명에 그쳤다. 전년(442명)에 비해서 8.4% 줄어든 수치다. 해외와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크다. 2019년 기준 스페인의 뇌사 기증자는 2301명, 미국 1만1870명, 이탈리아 1495명, 영국 1653명이다. 한국에서는 매일 7.9명의 이식 대기 환자가 간절한 기다림 속에서 생명을 잃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은윤주 팀장은 “미디어에서 여러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이야기가 홍보되면 잠시 장기기증이 증가하다가 기증자 예우 문제가 불거지면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단편적인 사건으로 장기기증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꾸준히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긍정적인 인식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한 사람이 뿌린 생명의 씨앗, 값진 열매로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장기기증’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사람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박지연(가타리나)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매 순간이 어려웠지만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여정에 동행했던 숭고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자 시작한 간호사. 하지만 장기이식센터에서는 누군가의 생명이 누군가의 죽음과 연결돼 있었다. “이식을 받은 수혜자 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며 장기이식이 누군가의 마지막에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16년 차임에도 뇌사자 가족들에게 ‘장기이식’을 설득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지만, 누군가가 뿌린 생명의 씨앗이 수많은 열매를 맺고 세상을 밝힐 수 있다는 믿음은 그가 오늘도 장기이식코디네이터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장기이식으로 새 삶을 선물 받은 이식 환자분들은 정말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십니다. 아마 자신에게 삶을 선물한 분들을 생각해서 더욱 잘 살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장기기증자분들이 선물을 남기고 간 곳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유가족들도 수혜자분들이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시는 것에 큰 위로를 받고 힘을 내 살아가시죠. 한 사람이 뿌린 생명의 씨앗은 그렇게 여러 사람의 삶을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 의료 기관들과 협업해 빠른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기증 및 이식 과정이 진행되도록 돕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 365일, 24시간 대기를 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도 장기이식센터 의료진들이 가장 정성을 다해 진행하는 업무가 장기기증자를 위한 기도다. “장기이식 수술을 하기 전에 기증자를 위한 기도를 모든 의료진이 모인 가운데 함께 합니다. 그때만큼은 바쁘게 뛰어다닌 일을 잊고 생명을 나눠주신 숭고한 실천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며 기도합니다.” 삶과 죽음은 인간이 결정할 수 없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나눠 다른 사람에게 삶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축복이다. 박지연 코디네이터는 “장기기증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사랑의 실천”이라며 “누군가가 나눈 씨앗으로 누군가의 삶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더욱 따뜻하고 생명력이 넘칠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올해 5월 5일은 부활 제6주일이면서 국가가 기념하는 어린이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5월 25~26일을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로 정하고 로마에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부모와 어른들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물은 ‘신앙’일 것이다. 성경에서도 “지혜의 시작은 주님을 경외함이며 거룩하신 분을 아는 것이 곧 예지다”(잠언 9,10)라는 말씀처럼,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교육이 주님을 경외할 줄 아는 것이라 밝힌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말씀과 교리를 익힐 수 있는 책들을 꼽아본다. 「가톨릭 어린이 추천 도서 시리즈」(전 13권/생활성서사)와 「야호! 만화 교리」(바오로딸)는 교리 전례 등 다양한 주제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교리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 어린이 추천 도서 시리즈」는 친절한 설명과 아기자기한 그림, 또 직접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거리를 제공한다. 시리즈 중 「마더 데레사를 만나요!」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만나요!」 등은 우리 시대 신앙의 모범이 되신 분들의 삶과 신앙을 통해 삶의 자세를 형성시켜 주고, 「십계명을 배워요!」와 「칠성사」 등은 핵심 교리들을 성경과 삶으로 연결해 풀이해 준다. 「대림 시기」와 「미사를 드려요!」 등은 전례를 통해 신앙을 실천하도록 이끈다. 사목자가 직접 쓰고 만화로 그린 교리 책 「야호! 만화 교리」도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만 하다. 광주대교구 양완 신부(토마스·목포 신의본당 주임)가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39가지 주제를 뽑아 4쪽 만화에 담은 책이다. ‘제대 앞에서 왜 인사해요?’ 등 한 장면 한 장면 구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첫영성체를 앞둔 어린이들에게 특히 도움 될 만하다. 게임과 숨은 그림으로 만나는 성경은 어떨까. 「다함께 성경 게임」(성바오로)은 즐거운 게임을 통해 구약과 신약의 중요 인물들과 사건을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컬러 북으로 디자인된 책은 성경 속에서 글로 만났던 신앙 선조와 예언자들이 그림으로 살아나고 게임 속에서 지혜를 알려주는 느낌이다. 가정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주일학교에서는 교리교사와 학생들이 재미있게 성경의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찾아라! 성경 속 숨은 그림」(가톨릭출판사)은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통해 성경을 익히게 한다. 숨은 그림을 찾으며 신·구약 성경 전체의 주요한 사건과 등장인물을 살펴보는 장점이 돋보인다. 각 장에 핵심적인 성경 내용과 그림에 해당하는 성경 구절이 들어있어, 부모가 구절을 찾아 읽어주며 그림과 함께 해당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천지 창조, 노아의 방주, 최후의 만찬 등 성경 내용을 생동감 있고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는데, 찾아야 할 그림과 그림 개수를 힌트로 넣어 어린이들에게 찾는 재미를 더한다. 「우리 동네 하느님」(분도출판사)는 ‘이야기’로 구약과 신약 성경을 맛보게 하는 책이다. 성경 전체에서 10가지 이야기를 가려 뽑아 아이들에게 맞게 들려주고, 아울러 ‘환대하기’와 ‘기쁘게 살기’ 등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10가지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성경을 통해 ‘약속을 지키는 하느님’, ‘자유를 사랑하는 하느님’, ‘죽음보다 강한 하느님’ 등 하느님의 10가지 모습을 마주한 어린이들은 더 나아가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 속에서 스스로 물음을 던지고 답을 얻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각각 이야기 끝에 엄마 아빠를 위한 구체적 교육 지침이 덧붙여져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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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사제단·신자 영적 쉼터 ‘군종영성센터’ 완공

군인 신자들과 군종 사제단이 영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쉼터인 군종영성센터(센터장 김지훈 미카엘 신부)가 완공됐다. 군종교구는 4월 23일 대전 유성구 월드컵대로307번길 17 현지에서 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 주례로 군종영성센터 축복식을 열었다. 1년여 공사를 마친 센터는 이날 축복식을 통해 교구 신자들과 후원회 회원들의 신앙심 증진 및 쉼을 위한 공간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교구는 다른 교구와 달리 군인이라는 신분 특수성이 있는 신자들을 고려해 지난해 6월 센터 건축 공사에 착수했다. 군인 신자들은 훈련 및 당직 근무, 부대 일정으로 인해 피정 계획 및 날짜를 잡기 힘들다. 또 피정을 진행하다가도 부대에 먼저 복귀하거나 참가를 취소해야 하는 등 변수도 발생한다. 교구는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한 유기적 피정 및 교육이 열릴 장소로 센터 개소를 준비해 온 것이다. 시설로는 친교실, 강당, 경당 등 교구 신자들의 피정 및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됐다. 주교관과 사제관도 있어, 전국을 누비며 장병 위문 등 사목활동을 펼치고 군에서 요구하는 교육 및 파견 등 업무를 진행하는 군종사제들이 잠시 편히 쉴 수 있다. 카페테리아와 게스트하우스 방 3개도 마련돼 있어 방문 신자들도 머물 수 있다. 건물은 영성센터 1개 동, 카페테리아가 있는 부속건축물로 구성돼 대지면적 1481㎡, 건축물의 연면적 918㎡, 지하 1층 및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축복식에서는 건물 각 층 성수 축복, 테이프 커팅식이 이어졌다. 교구 신자들을 위한 영성 쉼터와 기도의 집 필요성에 교구와 공감해 지원금을 보탠 전국 10개 군종후원회와 센터 설계 및 공사 관계자들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다. 서 주교는 축사를 통해 “교구에 신자 및 사제를 포함해 모두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가 교구 신자 여러분이 번잡함을 덜어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영적 연료를 공급받는 영적 주유소로서 기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복식에 참석한 후원회원 허춘자(마르타·60·삼위일체본당)씨는 “타 교구 피정 장소를 쓸 때는 인원이 꽉 차 있는 등 불편한 적이 많았다”며 “마침내 교구 공동체만을 위한 쉼 공간이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터에서 신부님을 모시고 미사도 드리는 피정과 그룹 영성 교육 등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희망의 순례’ 전국적인 참여 요청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원 ‘희망의 순례’에 보다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배론성지(주임 박동규 마르코 신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충북 제천 배론성지는 최양업 신부 묘소가 자리한 곳으로, 희망의 순례는 배론성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배론성지는 지난 4월 15일 한국교회 본당 1784곳, 최양업 신부 관련 성지 13곳을 포함해 총 1803곳에 희망의 순례 참여를 독려하는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서한,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전구기도 안내서, 희망의 순례 안내 대형 포스터, 최양업 신부 약력과 소개 자료 등을 발송했다. 또한 희망의 순례 안내 책자인 「희망의 순례자」 최신 개정판도 동봉했다. 「희망의 순례자」 최신 개정판은 몸이 불편한 신자나 순례에 참여하고 싶어도 여러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신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희망의 순례 총 3650km의 여정을 묵주기도 1단에 1km씩 대신할 수 있도록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원 묵주기도 여정’을 새로 추가했다. 묵주기도로 희망의 순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최양업 신부 탄생지인 청양 다락골에서 선종지인 배론성지까지 총 30군데 목적지가 표시된 지도를 참조해 묵주기도 3650단을 바치면 희망의 순례를 완주한 것으로 정식 등재된다. 희망의 순례 완주자 등재 서류는 차후 교황청 시성부에 제출돼 시복 심사자료로 활용된다. 조규만 주교는 서한에서 “최양업 신부님 시복이 미뤄지고 있어 우리의 기도와 정성이 필요하다”며 “최양업 신부님이 시복시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희망의 순례 안내 포스터를 본당에 게시해 주시고 이 순례에 동참해 주시길 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론성지는 희망의 순례에 참여하는 전국 모든 신자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햇살사목센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업무협약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한국교회 사목의 활성화를 위해 교회 연구소 두 곳이 손을 잡았다. 햇살사목센터(소장 조재연 비오 신부)와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최영균 시몬 신부)는 4월 26일 서울 혜화동 햇살사목센터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가톨릭교회와 사회에 필요한 시대적 과제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교회 사목 활성화에 기여할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우선 교회 사목 활성화에 도움이 될 주제를 선정해 정기적으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첫 심포지엄은 내년 상반기 세계청년대회 관련 주제로 내년에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향후 공동 연구 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면 손을 맞잡고 어느 영역이든 함께 연구를 기획, 실행할 예정이다. 조재연 신부는 “교회 연구소가 많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는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역량 있는 오래된 연구소”라면서 “양 기관이 연구와 활동에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영균 신부는 “두 연구소가 협업해 한국교회 사목의 성숙을 위해 노력한다면 교구 간, 연구소 간 연대하는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교회 안에 큰 반향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종합

100주년 앞둔 본당 역사·문화재적 가치 조명

전주교구 둔율동본당(주임 김병희 요셉 신부)은 4월 27일 제3회 학술 세미나를 열어 2029년에 있을 설립 100주년을 향해가는 본당의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개회사에서 둔율동본당의 역사를 돌아보며 “둔율동본당이 100주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는 ‘100년의 역사를 통해서 드러나는 복음화의 여정’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조광 교수는 “둔율동본당 교회사가 복음화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의 위상을 찾아가길 바란다”며 “사회의 아픔을 품는 교회로 전진하는 노력이 드러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성태(요셉) 신부는 ‘군산 둔율동성당의 발전과정’에 관해 발제했으며, 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인 단국대 김정신(스테파노) 명예교수는 ‘군산 둔율동성당 원형복원’에 관해, 해미신앙문화연구원 권영파(베아트리체) 부원장이 ‘둔율동성당에서 바라보는 순례와 관광’에 대해 발제했다. 아울러 집중토론에서는 본당 공동체가 지역사회 안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역할을 성찰했다. 둔율동성당은 2015년, 본당의 ‘성전신축기’와 ‘건축허가신청서’는 2020년 국가등록재에 지정됐다. 이에 본당은 2017년과 2021년에 각각 학술 세미나를 열고 둔율동본당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조명한 바 있다. 오안라 명예기자

장애인 성사생활 위한 사목적 배려 모색

한국교회가 장애인을 복지 대상만이 아닌 사목 대상임을 되새겨 전례 공동체 일원으로서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이러한 논의는 4월 25일~27일 수원교구 양지 영성교육원에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 한국가톨릭장애인사도직협의회(회장 현동준 도미니코, 지도 김재섭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이하 한가장)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다뤄졌다. ‘장애인의 성사생활을 위한 사목적 배려’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장애인들도 신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구조적 장벽이 사라지고, 장애인 사목에 대한 교회의 배려가 넓어질 필요성에 대해 나누는 자리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특히 재가 장애인이 본당에서 전례 공동체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교회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김재섭 신부의 주제강의로 시작한 세미나는 장애인 당사자 및 장애인과 동반하는 사제단, 연구자, 봉사자 등의 발제와 토의로 이어졌다. 김 신부는 한국교회가 장애인을 복지 대상으로 여겨 시설 운영에만 중점을 뒀으며, 장애인들의 신앙생활을 충실히 돌보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도 신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교구 차원을 넘은 전국적 사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회 가르침도 장애인의 성사 생활을 보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강의도 마련됐다. 한국가톨릭발달장애 부모모임 동반 사제 김길민(크리스토폴) 신부는 “성사생활과 교육은 모든 신자에게 있어서 권리이자 의무이며, 교회와 사목자들의 의무”(「교회법」제217조, 제843조)라며 “장애인이 성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애인을 주체로 바라보는 사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청주교구 충북재활원 원장 김성우(이사악) 신부는 “해외에서는 제대와 가까운 자리에 장애인석을 마련하고 독서대와 제대로 이어지는 경사로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를 도입해 장애인들이 전례 생활에서 방관자로 머물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장애인 전담사제 임명과 교회 차원의 위원회 구성 필요성도 지적했다. 수원교구 가톨릭농아선교회 안민기(스테파노) 회장은 “장애인 신자들이 원하는 것은 전담 위원회에서 통합 교육을 하고 성사를 주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장애인들도 언제든 능동적으로 전례와 성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행사에서는 교회 건물의 장애인 접근성 문제,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리교육 교재, 발달장애인·농인에 대한 교리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논의했다. 한가장 연구위원회(위원장 정중규 베네딕토, 담당 김길민 신부)는 세미나 자료와 토론 내용을 수렴해 전국에서 통용 가능한 ‘장애인성사거행지침’을 마련하고 주교회의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