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새 보좌주교에 유경촌·정순택 신부

이지연 기자,사진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3-12-31 수정일 2013-12-31 발행일 2014-01-05 제 287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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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만 주교 이후 7년만의 경사 … 서품식은 2월 5일 올림픽체조경기장
유경촌(맨 왼쪽)·정순택(오른쪽에서 두 번째) 서울대교구 신임 보좌주교들이 임명 발표 다음날인 12월 31일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유 주교 오른쪽), 서서울지역담당 교구장대리 조규만 주교와 첫 만남을 가졌다. 사진은 주교단이 손을 맞잡고 서울대교구민을 비롯한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하는 모습.
서울대교구가 오랜 기다림 끝에 두 명의 새로운 보좌주교를 맞이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8시(로마시각 정오) 유경촌 신부(티모테오·51·서울 명일동본당 주임)와 정순택 신부(베드로·52·가르멜 수도회)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하고,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에 공식 발표했다.

서울대교구에 주교가 임명된 것은 2006년 조규만 보좌주교가 임명된 이후 7년만으로, 이에 따라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대주교 1명과 보좌주교 3명의 주교단을 구성하게 됐다. 또한 한국교회 현직 주교는 24명(대주교 3명, 주교 21명)으로 늘어났으며, 은퇴주교 12명을 포함해 한국교회 전체 주교 수는 모두 36명이 됐다.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새 보좌주교 탄생에 “오랫동안 보좌주교님의 탄생을 기다려온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은 새로 임명된 보좌주교 두 분을 매우 환영한다”며 “특히 주교님들께서 높은 학식과 깊은 영성을 지니셨으며 가난하고 겸손한 삶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들로, 하느님께서 우리 교구에 큰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임 유경촌 주교는 임명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아갈 것”이라며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하루라도 더 삶으로 증거하는 것”이 주교로서 자신의 삶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순택 주교는 “21세기 한국교회가 사회에 어떤 빛을 비출지 고민하면서 교회와 사회의 접점을 찾겠다”며 ”한국교회가 시대의 징표를 읽고 빛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신임 보좌주교들은 31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교구 종무미사에 참례해 공식적인 첫 활동에 나섰다. 이어 주교관에서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조규만 주교, 교구청 처·국장들과 만난 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정진석 추기경을 잇달아 예방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종무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홈런’을 쳐주셨다”며 “교회 공동체가 참으로 형제애를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보좌주교님을 두 분이나 선물로 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주교는 튀니지 푸피(PUPPI) 명의주교(Titular Bishop of Cuicul)로, 정 주교는 알제리 타마주카(TAMAZUCA) 명의주교로 임명됐다.

유경촌 주교는 1962년 서울 출생으로, 1992년 1월 사제로 수품됐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와 프랑크푸르트 상트게오르겐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 목5동본당 보좌를 거쳐 가톨릭대학교 교수,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소장, 명일동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가르멜 수도회 소속인 정순택 주교는 1961년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1992년 7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에 앞서 1986년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했으며 1992년 종신 수도서원을 한 정 주교는 2000년부터 4년 동안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이어 가르멜 수도회 인천수도원 부원장 겸 준관구 제1참사, 한국관구 제1참사, 가르멜 수도회 로마 총본부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부총장을 맡았다.

서울대교구는 오는 2월 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신임 보좌주교들의 주교서품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지연 기자,사진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