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신임 보좌주교로 임명된 유경촌 주교와 정순택 주교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교구 종무미사에 참례했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 교구 주교단이 함께 모인 첫 자리였으며,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과 대면하는 공식적인 첫 행보였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조규만 주교는 강론을 통해 “한 해의 마지막에 학식과 덕을 갖춘 두 분의 주교님들을 선물로 보내주셨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염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두 주교를 소개하면서 “평화의 날 교황 프란치스코의 메시지처럼 한가족으로서 형제애를 나누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교님 두 분을 임명하셨다”며 “이처럼 큰 은혜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경촌 주교는 “직무에 불러주신 하느님께 순명하는 마음으로 교구장님을 잘 보필하고 조규만 주교님과 정순택 주교님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고, 정 주교는 “25년 전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신학교에 입학했다가 그 후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해 25년 생활한 후 다시 교구로 불림을 받았다” 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후배, 동료 사제들과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기도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교구청 및 교구 사도직단체에서 활동하는 신자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주교들에 대한 기대도 엿볼 수 있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최홍준(파비아노) 회장은 “지난 한 해를 신앙의 해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것들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기존 주교들을 돕고 사제들을 이끌어 한국교회와 서울대교구에 새로운 복음화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사 후 신임 보좌주교들은 주교관으로 자리를 옮겨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조규만 주교 및 교구 꾸리아 사제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대사관을 방문해 ‘신앙 선서’와 ‘순명 서약’을 하고 하느님 백성을 다스리는 직무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혜화동 주교관으로 이동,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