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월 세계주교시노드 밑그림 나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5-06-30 수정일 2015-06-30 발행일 2015-07-05 제 295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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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 의안집 발표
이혼·재혼자, 동성애자 등
현실적 가정 문제 다룰 듯
오늘날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인류의 미래와도 직결된 ‘가정’ 문제를 다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제14차 정기총회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 Working Instrument)이 공개됐다.

교황청은 6월 23일 발표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 의안집에서 오늘날 모든 가정들에 필요한 핵심 기준으로 자비의 정신을 제시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행했던 것처럼 고통 받는 가정들과 함께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임을 확인했다.

오는 10월 4~25일 교황청에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 토론자료를 담고 있는 의안집은 동성애와 이혼, 재혼 등 가정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로렌초 발디세리 추기경은 6월 23일 교황청에서 열린 의안집 발표 기자회견에서 “의안집은 가정과 함께하는 교회, 혼인 무효화 과정의 간소화, ‘불법적인 상황’(irregular situations)에 처한 신자들의 통합, 궁극적인 회개의 길 마련, 혼종혼(mixed marriage, 가톨릭신자와 비가톨릭신자와의 결혼)과 관련된 사목적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동성애자와 이혼자 및 재혼자 문제가 정기총회에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의안집은 “교회의 사목은 오늘날 가정들이 처한 구체적 현실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모든 가정은 자비를 필요로 하지만 가장 고통 받고 있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총회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나아가 “교회는 특히 별거, 혼종혼, 이혼 상태 등의 상황에 대해 소통을 잘 할 수 있다”고 밝혀 이번 정기총회에서 가정을 둘러싼 접근이 그간의 논의 수준을 뛰어넘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와 관련해 6월 24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강론에서 “이혼하거나 재혼한 사람들을 비정상적인 가족관계라고 부르지 말라”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돕고 그들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의안집은 지난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후 발간된 시노드 보고서(Relatio Synodi, 최종 보고서)에 담긴 내용보다 훨씬 풍부한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다. 제1부 ‘경청: 가정의 상황과 도전’, 제2부 ‘가정 소명의 식별’, 제3부 ‘오늘날 가정의 사명’으로 구성됐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