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국교회 통계로 본 사목적 시사점(3)] 신부 고령화와 외국인 수도자 증가

이승환
입력일 2024-05-07 수정일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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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6일 수원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 중 이용훈 주교가 성시간을 주례하며 분향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4월 19일「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을 펴냈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집계된 통계는 한국교회 신자와 성직자·신학생 현황, 교회 내 성사 활동과 신앙 교육, 사회사업과 해외 파견 현황 등을 파악해 사목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자료다. 통계 주요 지표와 함께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사목적 시사점을 제언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 보고서’(이하 분석 보고서) 내용을 종합, 소개한다.

새 수품 신부 지속적인 감소세
10년 이내 원로 사목자 진입 신부 비율 2013년 9.2% → 2023년 16.6%

오늘날 새 수품 신부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 2019년까지는 100명 이상이던 수가 2020년부터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2023년은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로 2013년보다 32.4%가 감소하였다.

한편, 10년 전에 전체 사제의 6.7%(269명)였던 원로 사목자는 2023년에는 11.4%(536명)나 됐다. 10년 전에는 전체 사제의 63%였던 30~40대 젊은 사제 비율이 2023년에는 47%로 감소했고, 70세를 일반적인 원로 사목자 연령으로 본다면 10년 이내에 원로 사목자에 진입할 60대 사제의 비율은 9.2%에서 16.6%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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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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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신부 연령별 비율(2013~2023년). 자료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보고서’

이런 수치로 원로 사목자의 비율이 늘어나는 경우를 생각한다면 원로 사목자 자신과 교회 공동체 전체를 위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그에 적합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새 수품 사제 수와 고령 사제 비율을 종합적으로 보건대 수년 내에 한국교회도 현재의 중년 사제들이 일선 사목에서 은퇴하면서 사제 부족 현상에 직면할 것이라 예상되기에 이에 대한 좀 더 중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새 수품 사제의 감소 현상은 신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다. 곧 2023년 신학생 수는 교구 790명, 수도회 228명으로 총 1018명인데, 교구 신학생 수는 10년 전보다 3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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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의 사도직 활동 축소, 외국인 수도자 증가

「한국 천주교회 통계」로 볼 때 최근 수년 동안 남녀 수도자들의 대외적인 사도직 활동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자 수도자들의 경우에 최대 소임인 본당 전교 활동 비율이 꾸준히 하락하는 가운데 2018년에 처음으로 30% 아래로 내려온 이래 2023년에는 24%를 기록했다. 이어서 교육기관, 의료기관, 사회복지기관, 특수 사도직 분야 등 모든 영역에서 축소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타 사도직 활동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은 주로 수도회 내부 소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수도자 수 감소와 고령화 현상, 그리고 사회 복지 사업 축소 등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다수 수도회가 전교나 사도직 활동 수도회인 것을 감안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전 수립과 실천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현재 한국의 수도회들에서는 많은 외국 출신의 지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수도회 전체적으로 수련자와 유기 서원자의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2017년부터 외국인 수가 한국인 수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많은 수는 종신 서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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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 사도직 활동 비율(2013~2023년) . 자료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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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보고서’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