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아프리카 차드 도바교구장 미켈레 루소 주교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2-03-06 수정일 2012-03-06 발행일 2012-03-11 제 278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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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존감 갖고 일어설 힘 줘야합니다”
외국자본 착취·기아 등 악순환 벗어나고자 노력중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지원 학교 운영에 거는 기대 커
형제적 나눔·지원 지속 호소
미켈레 루소 주교
“세계의 모든 교회는 더불어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자원은 많지만 정작 외국자본의 착취와 전쟁, 기아로 고통 받는 우리 아프리카 차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한국교회 수도자, 선교사들도 차드에 와주시길 바랍니다.”

한국교회의 나눔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5일 내한한 차드 도바교구장 미켈레 루소 주교는 다시 한 번 한국 신자들에게 형제적 나눔과 지속적인 재정지원을 호소했다. 이번 루소 주교의 감사인사는 2008~2009년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도바교구에 가톨릭종합학교 건축을 지원한 사실에 대한 것이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도움으로 신축된 도바교구 벨로마을 가톨릭종합학교는 현재 유치원·초등과정을 포함해 8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로써 300여 명의 학생들이 연령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받게 됐다.

“아프리카 사람을 통한 아프리카교회의 복음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죠. 차드에 외국자본이 들어와 횡포를 부리는 것 또한 원주민들의 무지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풍부한 석유자원을 가진 차드에는 외국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상태다. 원주민들은 당시 외국기업의 진출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외국인만을 고용하는 인재경영과 물가상승, 지역사업에 대한 무관심은 차드를 경제적 악순환에 빠지게 했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또한 계속 건축하려고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벨로 가톨릭종합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차드는 대부분 학교가 프랑스어로 된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톨릭종합학교는 차드어로 된 교재를 사용하며, 교육뿐 아니라 여러 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루소 주교는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세워진 꼼보니수도회 소속 이탈리아 출신 주교로 1974년부터 아프리카 중북부에 위치한 차드 도바지역에서 사목하고 있다. 도바지역에는 40만 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으며, 10만 명의 가톨릭신자와 개신교, 이슬람, 토속신앙 등 다양한 종교들이 함께하고 있다.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