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교적상 신자는 597만 675명이며 전체 신자 대비 주일미사 참례자 비율은 13.5%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세자 수는 5만1307명으로 2022년도 보다 24.0% 증가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을 4월 19일자로 발간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신자들의 현황과 남녀 선교·수도회, 교육기관, 사업기관, 해외 파견 현황을 파악해 사목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2023년 12월 31일 기준 자료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16개 교구 신자 수는 597만675명으로 2022년도에 비해 0.3%(20,813명) 늘었다. 우리나라 총인구(5267만3955명) 대비 신자 비율은 11.3%로 2021년 이후 3년째 같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자 성비는 남성 43%(2,564,508명), 여성 57%(3,406,167명)로 전년과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30~64세의 신자가 56.8%의 비율을 차지했으며, 29세 이하 신자는 17%, 65세 이상 신자(연령 미상은 제외)는 26.1%였다. 주일미사 참례자는 80만5361명이며 주일 미사 참례율은 13.5%였다. 이는 전년(11.8%) 대비 1.7%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8.3%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춘천교구의 주일미사 참례율이 17.7%로 가장 높았고, 청주교구(15.8%)와 대전교구(15.7%)가 뒤를 이었다. 2023년 세례를 받은 사람(유아, 어른, 임종)은 5만1307명으로 2022년도(41,384명) 대비 24% 증가했다. 신앙 전수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유아 세례자는 1만2832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유아 세례 1만7806명의 72%에 해당한다. 영세자의 연령별 비율은 0~4세가 16%로 가장 높았으며, 5~9세(9.7%)와 20~24세(8.1%)가 순차적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24세 남자 영세자 수는 3441명이며 이 가운데 3060명이 군종교구인 것을 감안하면, 장병 세례가 89% 가량을 차지한다. 성직자는 총 5721명으로 2022년도(5703명)보다 18명 증가했다. 추기경은 2명, 주교 40명, 신부는 5679명(한국인 5,543명, 외국인 136명)이다. 교구 신부는 4715명으로 2022년도보다 29명 증가한 반면, 축성생활회(수도회) 신부는 3명 감소한 823명, 사도생활단(선교회) 신부는 8명 감소한 141명이었다. 2023년도에 사제품을 받은 교구 신부는 75명으로 2022년도(96명)와 비교해 21명 줄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주교회의가 매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전국 16개 교구, 7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175개 남녀 수도회·선교회·재속회, 신심·사도직 단체(5개), 교구 법원 현황을 전수조사한 자료다. 신자 수와 연령 등은 세례 대장과 교적(敎籍)을 근거로 하므로, 응답자가 스스로 종교를 선택하고 답변하는 방식의 국가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와 다를 수 있다. 전국 교구에서는 교적 정리와 재작성, 세례 누락자 입력, 이중 교적 삭제, 데이터 입력 오류 조정 등을 통해, 주교회의는 통계 지표와 집계 기준의 연구로 ‘한국 천주교회 통계’가 시대 변화와 교회 현실을 좀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담당 옥현진 시몬 대주교, 소장 이철수 스테파노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을 바탕으로 통계 추세 분석과 사목적 시사점 등을 담은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 보고서’를 4월 22일 펴냈다.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는 이승훈(베드로)이 1784년 중국 북경 북당에서 세례를 받으며 시작된 한국교회가 1831년 9월 9일 조선대목구로 설정될 때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된 성직자다. 한국교회 초대 교구장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브뤼기에르 주교는 한국교회 역사에서 초석이 됐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브뤼기에르 주교는 그토록 바랐지만 자신이 돌보아야 하는 조선대목구에 발을 디디지 못하고 중국 땅에서 선종했다. 또한 지금의 한국교회 신자들은 브뤼기에르 주교가 한국교회 초대 교구장으로서 남긴 발자취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4월 16~21일 브뤼기에르 주교가 초대 조선교구장으로 임명된 뒤 조선에 입국하려 거쳐간 발자취와 유해 이송로를 따르는 ‘초대 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님 발자취를 따라서’ 순례를 실시했다. 3회에 걸쳐 순례기를 싣는다. ■ 2000km 넘는 대장정 순례단은 서울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야고보) 신부와 직원들, 순교자현양회 조화수(바오로) 회장과 이래은(데레사) 부회장, 양두석(토마스) 전 회장 등 전현 회장단, 성지순례 안내 봉사자 등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순례단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브뤼기에르 주교가 고향을 떠나 아프리카를 돌아 동남아시아를 거치고 다시 중국대륙을 지나 조선을 향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걷고자 했다. 이동 거리는 총 2000km가 넘었다. “조선 선교에 대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프랑스에 머물러 있었고 그때는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 당시 조선의 신자들이 사제 없이 불쌍하게 버려진 소식은 제게 그들에게 가고자 하는 큰 열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교회에 대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상황에 대해 남긴 글이다. 조선교회에 대한 선교 열망을 이미 지니고 있었지만 어느 길로 가야 할지를 몰랐다. 알려진 길이 없었기에 길을 만들어 내야 했던 시기에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임명된 브뤼기에르 주교가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거쳐 가야 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순례단은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 입국이라는 간절한 염원에서 중국대륙을 지나간 장소 중 1년간 머물며 사목했던 서만자(西灣子), 서만자에 도착하기 전 통과했던 만리장성, 마지막 기착지이자 선종 장소인 마가자(馬架子), 조선 입국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선종한 뒤 유해가 이송된 경로에 위치한 심양(沈陽)과 변문(邊門), 단동(丹東)을 주요 순례지로 정했다. 4월 16일 오전 7시 이제 막 어둠이 걷힌 시각, 순례단은 중국 북경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포공항에 모였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초석을 놓은 브뤼기에르 주교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는다는 생각에 순례단의 얼굴에는 흥분이 감돌고 있었다. 순례단은 16일 오전 11시경 북경공항에 내려 명·청대 천문 기구를 관장하던 흠천감(欽天監)과 예수회 마테오 리치 신부가 세운 남당(南堂)을 둘러본 뒤 한국교회 첫 영세자인 이승훈(베드로)이 1784년에 세례받은 북당(北堂)을 찾았다. 이승훈이 북당에서 세례받음으로써 한국천주교 역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조선대목구 초대 교구장인 브뤼기에르 주교와도 무관하다고 볼 수 없는 기념비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원종현 신부는 한국천주교 역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고 초대 교구장 임명으로 교회의 초석이 놓인 사건의 의미와 관련해 “그리스도교 신앙이 없던 시기에는 신분이 존재를 규정했다면,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후에는 의식이 존재를 규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조선대목구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는 교구 설정이라는 교회사적, 제도적 의미에서는 물론 사회사상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 서만자성당에서 찾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흔적 순례단은 북경에서 219km 떨어진 장가구(張家口)로 이동해 하루 숙박한 뒤 4월 17일 오전 8시30분 만리장성 제1문이라 불리는 대경문(大境門)을 찾아 버스로 출발해 9시15분경 도착했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을 향해 이동하던 중 서만자에 도착한 것은 1834년 10월 8일이었다. 서만자에 들어오기 전 만리장성을 넘은 것은 바로 전날이었다. 초대 조선대목구장에 임명된 지 정확히 3년하고도 한 달이 더 지난 시점이었다. 그만큼 앞서간 사람이 없는 길을 만들며 가는 일이 험난했음을 알 수 있다. 순례단에게 만리장성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아니었다. 끝이 보이지 않게 이어지는 만리장성을 바라보며, 브뤼기에르 주교가 만리장성 어딘가를 통과해 지나갔을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었다. 순례단이 만리장성 대경문을 출발해 약 30km 떨어진 서만자성당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였다. 현재의 서만자성당은 1960년대 문화대혁명 때 건물이 철거되는 수난을 겪은 뒤 2009년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브뤼기에르 주교가 사목하던 당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현재 성당 측면 한켠에 과거 성당 건물의 주춧돌이 보존돼 있다. 버스에서 내려 서만자성당을 올려다본 서울 순교자현양회 성지 안내 봉사자 이명애(소피아)씨는 “서만자성당을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려 한다”며 “한국교회 신자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서만자성당은 큰 외형에 비해 내부 벽에 걸려 있는 십자가의 길 성화 외에는 성물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는 쓸쓸한 풍경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당 바로 맞은 편으로 보이는 토굴과 신학교 건물은 브뤼기에르 주교가 서만자에서 사목할 때의 원형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 토굴은 중국 지방 관리가 유럽에서 온 선교사를 체포하려 하자 브뤼기에르 주교가 일시적으로 피신했던 곳이며, 신학교는 브뤼기에르 주교가 그곳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서만자성당과 신학교가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신학교에도 그의 흔적이 남겨졌다고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신학교 뒤편으로 서만자 지역에서 사목했던 성직자 묘역도 조성돼 있다. 순례단을 안타깝게 했던 것은 외형만 겨우 남아 있는 신학교 건물이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었다. 순례단이 서만자성당을 방문했던 날에도 신학교 건물 바로 옆에서 굴삭기가 땅을 파는 작업을 하며 모래바람을 심하게 일으키고 있었다. 순례단은 서만자성당에 도착할 때부터 ‘주위의 시선’이 순례단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온 단체 순례단이 서만자성당을 방문했다는 점에 예의주시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서만자에서 사목할 당시 지방 관리들에게 받은 그 시선이었을지 모른다. 순례단은 서만자를 떠나 브뤼기에르 주교가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머물다 선종했던 마가자로 떠날 채비를 했다. < 계속 >

4월 21일 성소 주일을 맞아 전국 각 교구에서는 기념 미사와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신학교를 방문한 참가자들은 미사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성소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21)를 주제로 제61차 성소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신학생이 함께하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7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굿즈 키링 만들기나 다트 던지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기반한 생태 지킴이 프로그램 등을 마련됐다. 특히 ‘수단 한 번 입어보자’ 코너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음식 부스와 신학과 밴드 동아리 우니따스(UNITAS) 공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은 성직자 수도자들의 성소 개발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우리 모두가 일깨우는 날”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생 시절 냉담을 하다가 청평본당에서 총고해를 하고 ‘거룩한 사람, 완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사제의 길을 결심했다고 자신의 성소 동기를 밝힌 구 주교는 “특별히 일기 쓰기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과 이끄심에 귀 기울여보자”고 덧붙였다. 대구대교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 교정에서 성소 주일 행사를 개최했다. 예비신학생과 신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동행’을 주제로 소그룹 친교 모임과 레크리에이션 등이 진행됐다. 파견 미사는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격년으로 진행되는 신학교 개방 행사는 내년 성소 주일에 열릴 계획이다. 광주대교구는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 미사와 행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마르 10,52)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수도회 홍보 및 스탬프 투어’와 기숙사 개방·수단 입기 체험 등의 ‘신학생 프로그램’, 신학생과 수도회 공연이 있는 ‘어울림 한마당’으로 구성됐다. 옥 대주교는 미사 중 “미사에 함께하는 분들은 이 자리에 있는 부제, 학사, 수사, 수녀님들의 밝은 얼굴을 보면서 예수님을 따를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며 참가자 4000여 명의 성소를 북돋웠다. 전국 교구, 신학교·교구청 등에서 행사 예비신학생·교구민 함께 어울린 ‘잔치’ 사제·수도자 참여해 성소 참의미 전달 전주교구는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소 주일 미사와 행사를 열었다. 미사를 집전한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은 사람을 통해서도 부르시고 말씀 혹은 어떤 사건을 통해서도 부르신다”라며 “기쁘고 즐거운 마음에서 찾아오는 평화를 통해 하느님이 나를 부르는지를 식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전교구는 교구청에 예비신학생을 초대해 의미 있는 성소 주일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나도 곧 신부님’, ‘성경 가로 세로 퍼즐’ 등 퀴즈를 풀며 성소를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교구는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교정에서 성소 주일을 맞아 주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10)와 함께 미사와 ‘수녀복 입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천교구는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10)를 주제로 성소 주일 미사와 행사를 마련했다. 수원교구는 ‘저마다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상태대로 지내십시오’(1코린 7,20)를 주제로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성소 주일 미사와 행사를 열었다. 미사는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가 주례했으며 수도회와 재속회 소개, 사진 및 콘텐츠 전시회와 여러 부스를 진행해 참가자들이 성소를 알아가도록 도왔다. 마산교구는 20여 년 만에 교구민 전체 대상의 행사가 교구청에서 열려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교구 내 수도회 등이 준비한 21개 부스를 돌며 성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사제·수도자와 자연스레 어울리는 게임과 공연에도 참여했다. 안동교구는 교구청에서 성소 주일 행사를 진행했다. 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례 미사를 시작으로 레크리에이션과 부스 관람, 공연 등을 통해 약 350명의 참가자가 성소를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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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리농 30주년 맞아 ‘봉헌노트’ 제작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이하 서울우리농)가 우리농 설립 30주년을 맞아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노트’(이하 봉헌노트)를 제작하고 서울 우리농 생활공동체 활동가들에게 배포했다. 봉헌노트는 지난 2023년 진행된 우리농 생활공동체 활동가 연례 연수 중 서울우리농 이사장 유경촌 주교의 강의 내용을 토대로 제작됐다. 연례 연수 중 유 주교는 “우리가 창조 세계를 돌보고 가꾸는 ‘주님의’ 생태사도이기 위해서는 주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농민을 위한 기도’와 '말씀 담기와 나의 활동 봉헌‘, ’우리농 활동가의 10가지 기본원칙 소개'로 구성됐다. 우리농 활동가들은 봉헌노트 작성을 통해 활동 안에서 보다 깊게 하느님을 만나고 있음을 깨닫는다. 기도와 말씀담기를 통해 영적 에너지를 충전하고 우리농 활동에 들인 노력과 시간을 돌아보며 생태사도로서의 확신과 소신, 자부심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유경촌 주교는 “땅과 농업, 농촌을 살리며 생태계 건강과 기후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리농 활동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있어 중요한 한 축”이라며 “우리농 생활공동체 활동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찬미받으소서」를 실천하는 일꾼들이며, 주님의 생태사도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중요한 사람들”임을 기록을 통해 잊지 않길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우리농 생활공동체 정태옥(율리안나) 회장은 “봉헌노트를 통해 기도의 의미를 기록하고, 우리농 활동과 관련해 묵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활동가들이 봉헌노트를 작성하며 우리농 활동을 보다 열심히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우리농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와 함께 5월 16일과 23일, 30일 오전 10~12시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501호에서 ‘밥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생명살림 강좌를 연다. 이번 강좌는 초기 교회 선교사들의 편지와 기록으로 살펴보는 밥상 이야기와 우리 음식 문화를 다룰 예정이다. 강좌에 관심 있는 모든 신자와 우리농 활동가 및 회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5월 10일까지 모집하며 참가비는 3만 원이다. 강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우리농 홈페이지(www.wr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7-2275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 설립 기념 심포지엄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원장 김광태 야고보 신부)은 4월 27일 전주교구청에서 설립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전주교구 성지 조성 사업의 성찰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총대리 김창신(아우구스티노) 신부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김선태 주교는 격려사에서 “물질만능주의와 극심한 개인주의를 순교자들의 신앙으로 극복하기 위해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을 설립했다”면서 “순교성지를 어떻게 보존하고 계승할지, 어떤 관점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이 심포지엄에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해미 신앙문화연구원 서종태(스테파노) 원장은 ‘전주교구 성지 조성 사업의 성찰과 비전’을 주제로 교회의 성지 조성과 그 방향을 발표하고 전주교구의 성지 조성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서 원장은 “성지를 조성하는 방향이 순교 터와 순교자 묘, 묘 터 중심에서 순교자와 직접 관련이 있는 장소, 순교자와 관련이 없는 장소 등으로 확대되어 나가는 경향을 보인다”며 “교구는 호남교회사연구소를 활성화시켜 교구 성지의 쇄신과 추가 조성에 이바지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강석진 신부(요셉,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전주교구 성지 조성 사업의 입체적 조망’이라는 제언을 통해 성지 영성화 작업과 전주교구만의 교회사 이야기의 발굴 및 활성화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의회 국주영은(수산나) 의장은 “도내의 성지와 종교문화유적들을 잘 관리하기 위해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도의회의 문화유산과 종무팀을 종교유산팀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해 종교유산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전주교구의 독자적인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고 전북도는 교구의 경제파트너로서 연구작업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은 5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하고 본당 순교자현양분과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원교구 ‘연극 복음화’ 나설 단체 세운다

수원교구 가톨릭신자 배우·연출가·작가들의 모임인 수원가톨릭연극인회(가칭, 이하 수원연극인회) 창립을 위한 첫 모임이 마련됐다. 수원교구 홍보국(국장 이철구 요셉 신부)은 4월 20일 오후 3시 수원교구청 2층 강당에서 수원연극인회 창립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수원교구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수원교구 신자 배우·연출가·작가 10여 명과 서울가톨릭연극협회 회원 20여 명 등이 참석, 수원연극인회 창립을 위해 뜻을 모았다. 이번 창립을 위한 첫 모임은 교구 홍보국과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요셉)의 노력을 통해 마련됐다. 홍보국과 서울가톨릭연극협회는 지난해부터 수원교구에서 연극인들이 연극 공연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는 활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수원연극인회 설립을 위해 논의해 왔다. 협회는 국내 유일 가톨릭 연극인 단체로 수원연극인회 설립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설립 이후로도 한국교회 가톨릭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긴밀하게 연대해 나갈 방침이다. 수원연극인회는 이날 미사를 시작으로 회원 모집과 활동을 하며, 수원교구 사제평의회의 승인을 얻어 정식 창립을 하도록 준비해 나가게 된다. 특히 본당 순회공연(찾아가는 공연)을 비롯해,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연극 공연, ‘가톨릭 드라마 아카데미’(가칭) 등을 실시하며 ‘연극 공연을 통해 복음적·사도적 사명을 다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해 나갈 예정이다. 수원연극인회 회원으로는 연출가 민복기(안드레아), 배우 심우창(세베로) 등 1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또 수원연극인회는 앞으로 교구 내 신자 배우와 연출가, 작가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문희종 주교는 “교회는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신자들이 연극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찾을 수 있고, 복음을 발견할 수 있다”며 문화, 특별히 연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활동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인간미를 되찾으며 생명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주교회의, 27일 ‘제13회 생명대행진 2024’ 개최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위원장 이성효 리노 주교)는 4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보신각 광장에서 ‘제13회 생명대행진 2024’를 개최한다. 생명대행진은 낙태를 반대하며 태아 생명과 모성 보호를 외치는 전 세계적인 행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에 시작해 올해로 제13회를 맞이한다. 이번 행진의 표어는 사랑하는 모든 아이와 함께, 우리 모든 여성을 위한 행진이라는 의미를 담아 ‘사랑 모아 함께, 우리 모여 행진’으로 정했다. 2019년 4월 11일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여전히 낙태법은 공백을 이어가고 있다. 생명대행진에서는 태아가 인간 생명의 시작임을 널리 알리고 여성과 모성을 진정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선포해 우리 사회가 태아 생명을 차별 없이 존중하고 보호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보신각 광장에서 출발해 이순신 장군 동상, 안국역, 종로3가역을 지나 보신각 광장으로 복귀하는 총 3.8km의 구간을 한 시간 가량 행진한다. 이번 행사는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가 주최하고 생명대행진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프로라이프 의사회, 프로라이프 변호사회, 프로라이프 여성회, 꽃동네, 주사랑공동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꽃동네대학교 프로라이프 대학생회, 인천가톨릭대학교 프로라이프 대학생회 라비타, 한국콜롬버스기사단, (사)프로라이프 등이 함께한다. ※ 후원 계좌 351-1178-1432-33 농협 (예금주 생명대행진 조직위원회)

종합

수원교구 남수단 해외선교지 쉐벳본당 성당 봉헌식

수원교구의 선교사제가 활동하고 있는 남수단 룸벡교구 쉐벳본당(주임 손명준 마르코 신부)이 오랜 기다림 끝에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4월 17일 남수단 쉐벳성당에서 성당 봉헌식을 주례했다. 이날 봉헌식에는 룸벡교구장 크리스티앙 칼라사레 주교와 교구 사제단, 수도자들이 함께했다. 쉐벳본당은 아강그리알본당의 공소였던 곳으로, 수원교구 해외선교사제들의 선교활동에 힘입어 2013년 공소에서 사제가 상주하는 본당으로 승격됐다. 이후 수원교구가 파견한 건축봉사자들의 노력으로 2016년 400여 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쉐벳본당의 새 성당이 완공됐다. 그러나 남수단 내전이 심화되고,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짐에 따라 주교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봉헌식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쉐벳성당은 노후화돼 왔다. 이에 기존 벽돌로 된 벽을 철거하고, 건축용 패널을 사용해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진행, 지난 2월에 완공했다. 10년에 걸친 성당 신축과 개보수 작업은 수원교구와 교구민들의 후원과 봉사를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교구는 오랜 내전으로 건축 자재를 구할 수 없는 남수단 현지 사정을 해소하기 위해 교구민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건축 자재를 마련해 컨테이너로 남수단까지 수송하는 방식으로 건축자재를 조달하고, 한국에서 파견된 건축봉사자를 통해 성당 건축을 이끌어왔다. 개보수 작업 중 철거한 성당의 벽돌로는 새롭게 단장한 성당의 제대를 만들었다. 또 철거한 벽돌을 현지 학교 신축에 사용해 의미를 더했다. 이용훈 주교는 성당 봉헌 미사 강론을 통해 “수원교구와 교구민들의 후원은 단순히 물질적인 후원만이 아니라, 쉐벳본당의 교우들과 수원교구의 교구민들이 하느님 안에 한 형제, 자매임을 드러내는 표지”라면서 “이 봉헌식을 통해 다시 한번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쉐벳 본당의 모든 교우들이 한마음이 되어 이 아름다운 성전에서 하느님께 찬미와 찬양을 드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소문 순교성인·복자 약전 읽으며 신심 함양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기념성당인 서울 중림동약현성당(주임 김경하 베네딕토 신부)이 올해 한국교회 순교자 시성 40주년·시복 10주년을 맞아 ‘서소문 순교성인 44위 복자 27위 약전 읽기 및 필사’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본당은 지난 4월 1일부터 신자들에게 약전을 발송해 ‘서소문 순교성인 44위 복자 27위 약전 읽기 및 필사’(이하 약전 읽기 및 필사)를 독려 중이다. 매주 월~금요일마다 매일 한 분의 약전을 사목회에서 SNS로 분과·단체장에게 보내면 이 내용이 각 단원에게 다시 공유되는 형식이다. 8월 15일까지 필사를 마무리하고 9월 중 시상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특별히 약전 읽기 및 필사는 타본당 신자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아울러 관련 사진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4월 28일까지 ▲1984년 여의도에서 열린 103위 시성식 ▲2014년 광화문에서 열린 124위 시복식 ▲서소문 순교성지 현양미사 등 행사 관련 사진을 모아 5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이외 ▲순교자 성월 모든 미사 10분 전 ‘순교자성월 호칭기도’ 바치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소문성지 순교자 현양탑 토요 기도 등도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서소문 성지 언덕에서 순교자들의 신앙과 모범을 계승하고 순교의 얼과 전통을 지키는 본당으로서 순교 정신을 새롭게 하자는 취지다. 주임 김경하 신부가 올해 사목 목표를 통해 이런 배경을 밝힌 가운데 연초부터 사목회와 성지분과 중심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기획됐다. 이번에 약전을 처음 읽었다는 황태훈(바오로)씨는 “현대를 사는 우리는 신앙 선조들보다 신앙생활을 편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묵상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당에서 초 공예를 배우는 몇몇 신자들은 약전을 읽고 묵상한 내용으로 초 작품을 만들어 순교자 성월에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약전을 읽는 본당 신자들 모습은 1지구 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본당은 지구 요청에 따라 각 본당 총회장에게도 약전을 공유하고 있다. 김호영(콘라도) 사목회장은 “약전은 말 그대로 아주 짧아서, 성인이나 복자 1위의 약전을 읽을 때 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지만 읽고 나면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행사를 통해 순교자들의 얼과 전통을 새기며 살아가는 공동체로 순교 정신을 각인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주교좌명동본당, 신자 재교육 과정 열어

‘교리를 잘 모르는 신자’와 ‘냉담 교우’에게 도움이 되는 신자 재교육 과정이 서울주교좌본당에서 마련된다. 서울 주교좌명동본당(주임 조성풍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5월 11일부터 7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신자 재교육 과정을 연다. 모든 가톨릭신자를 대상으로 하며 강의는 주교좌명동본당 사제단이 맡는다. 영세 후 재교육 기회가 부족한 교회 상황에서 주교좌명동본당 신자 재교육은 많은 이가 찾아오는 주교좌성당의 이점을 활용해 모두에게 열린 신자 재교육 장으로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신자들의 신앙적 성숙과 성장을 위한 교육 강좌 요청을 받아온 본당은 이번 교육에서 예비신자 교리교육 교재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을 바탕으로 좀 더 상세하게 심화한 교리 내용을 나눌 예정이다. 4월 21일까지 현장 신청을 받은 본당은 5월 4일까지 이메일(kwonilhwan@naver.com)로 신청을 받는다. 본당은 상반기 교육 후 평가를 정리 검토해서 다양한 재교육을 계속 준비할 예정이다. 조성풍 신부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찾아오는 주교좌명동성당을 통해 신자들이 교육 기회를 얻게 되고, 또 이런 교육이 확장되면 좋겠다”고 밝히고 “신자들이 영적으로 더 성장하고 하느님과 교회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故 이덕선 박사 추모미사 봉헌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 루카 신부)는 4월 18일 교내 예수성심성당에서 원종철 신부 주례로 고(故) 이덕선 박사(마태오·명예문학박사)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 박사는 지난 11일 향년 84세 나이로 미국에서 선종했다. 이 박사는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네트워크 보안업체 ‘얼라이드 테크놀로지 그룹’(Allied Technology Group, ATG)을 설립하는 등 가톨릭교회와 사회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6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으로부터 ‘교회와 교황을 위한 메달'을 받았고, 2009년 한미문제연구소에서는 ‘자유의 상'을 수상했다. 또 이 박사는 동생 이덕형 회장(마르코·미국 IT 사업체 글로테크)과 함께 2009년 가톨릭대에 학교발전기금으로 미화 약 26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29억 원)를 기부했다. 가톨릭대는 2011년~2022년 11년간 ‘BWL 가톨릭 인본주의 국제포럼’과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BWL은 이 박사의 부친 고(故) 이원길 선생(베르나르도·Bernarld Wonkil Lee) 영문 이름의 약칭이다. 이 박사는 지난해 10월 12일 가톨릭대를 방문해 올해부터는 국제포럼을 개최하는 대신 기금에서 매년 1억 원을 가난한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가톨릭대는 올해 10월 이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시상식과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