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1운동 백주년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02-25 수정일 2019-02-26 발행일 2019-03-03 제 313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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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정신, 한반도 평화로 이어져야”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세계 7대 종교인
다종교 사회 종교화합과 사회통합 결의

2월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운동 백주년 기념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 환영 만찬 중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왼쪽에서 아홉 번째)를 비롯한 세계 종교인 대표와 관계자들이 화합의 떡을 자르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천주교를 비롯한 7개 종단 대표가 모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orean Conference of Religions for Peace,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 이하 KCRP)는 2월 18~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파주 도라산역 등지에서 ‘3·1운동 백주년 기념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KCRP 7개 종단(천주교, 개신교, 불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수장단과 세계 종교인 2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18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국제세미나(19일)와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20일), 3·1운동 역사유적지 순례(21일)로 이어졌다.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 인도종교인평화회의 엔 바수데반 사무총장은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한국과 200년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인도 역사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영국에 의해 기본적인 인권을 빼앗긴 인도인들은 비폭력 독립 투쟁을 통해 1947년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독립의 중심에는 인도 종교지도자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이 있었다”며 “진실과 비폭력의 힘으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간디의 가르침은 체코 벨벳 혁명, 조지아 장미 혁명 등 세계 곳곳의 비폭력 혁명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종교인평회회의 부의장이자 호주 RMIT 대학교의 데스몬드 케이힐 명예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차별 정책) 철폐 운동을 주도한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미국 민권운동을 이끈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종교지도자의 저항운동을 소개했다.

케이힐 명예교수는 “종교지도자들은 다종교 사회의 종교간 화합과 사회적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3·1운동은 여러 측면에서 종교와 종교 공동체가 비폭력 저항운동을 수행한 훌륭한 모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3·1운동의 정신은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완전히 통일될 때에야 비로소 성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1정신과 분단체제,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영훈 교수는 “3·1운동이라는 민족혁명을 종교인들이 선도하였듯이, 탈냉전 방향의 한반도평화혁명도 종교계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도 3·1운동의 종교간 대화 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영 만찬 연설에서 “100년 전 3·1운동에 나선 종교인들이 서로 다른 신앙을 지녔으면서도 일치된 마음으로 자유와 독립을 외쳤다”며 “이제 우리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아름다운 종교인의 모습을 보여 주며 세상의 평화와 화해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