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이주의 성인] / 가브리엘 포센티(Gabriel Possenti) / (1838~1862년, 2월 27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02-20 수정일 2018-02-20 발행일 2018-02-25 제 3083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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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자와 신학생들의 수호성인

25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성인이다. 그는 이탈리아 아시시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가정에서 13남매 중 11번째로 태어났다. 부친이 아시시의 시장인 터라 수도회에 입회할 때까지 부잣집 아들로 아무런 걱정없이 살아왔다. 명석하고 특히 문학과 예술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상류층 사교계에서도 주목을 받아 세속적 생활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중 건강이 허락되면 평생 하느님께 봉헌된 삶을 살 것을 다짐했다.

1856년 예수 그리스도 고난 수도회(예수 고난회)에 입회한 그는 이듬해 첫 서약을 했다. 그의 수도명은 ‘성모 통고의 가브리엘’(Gabriel a Virgine Perdolente)이었다. 이후 사제품을 앞두고 결핵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불과 6여 년의 짧은 수도생활을 했지만, 그는 수도회 규칙을 엄수하고 기도와 묵상, 단식과 고행으로 완덕을 향해 나아갔다.

그의 유해는 이탈리아 테라모 지방 이솔라 델 그란 사소라는 마을에서 수도회가 운영하는 피정의 집 성당에 안치됐다. 그의 무덤에서는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는데, 성녀 젬마 갈가니(Gemma Galgani)가 그에게 기도를 바친 뒤 치유되기도 했다.

1908년 성 비오 10세 교황에 의해 시복됐고, 1920년 베네딕토 15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청소년, 특히 수련자와 신학생들의 수호성인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