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연극으로 소외된 이웃 치유한다 관객 이야기 재현하는 ‘플레이백 씨어터’ 양식 “공감 능력 높이는 연극 닫힌 마음 여는 힘 있어”
‘참여연극’은 관객들 중 한 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무대 위 배우들이 즉흥으로 재현하는 연극이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담당 유환민 신부, 이하 서가연) 회원들은 문화를 통해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 참여연극을 선택했다. 지난 1월 9일부터 매주 1회 서울 남현동 행복공장 소강당 등에서 ‘참여연극 워크숍’을 진행, 2월 13일까지 이어간다. 특히 서가연은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3월부터 분기별로 노숙인과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가 참여연극 ‘내 마음의 무지개(가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워크숍 기획의 구심점이 된 서가연 부회장 김석만(프란치스코)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를 만나 ‘참여연극’에 관해 들어봤다.▶이번 워크숍이 끝나면 노숙인과 장애인들을 찾아가 공연할 예정이라고요?
-회원들이 신앙으로 뭉쳤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배우들이 각자의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은 연극을 대학로 공연무대나 영화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여준다는 것은 신앙인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활동이죠. 바로 ‘믿음의 실천’인데요.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그것도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나누어 주는 실천입니다. ▶사회적인 약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노숙인이나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억압 속에서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연극은 표현의 욕구를 충족시켜 줍니다. 특히 배우나 관객 모두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넓어지고 공감 능력이 높아지게 되는데요. 공감 능력이 높아지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성찰도 성숙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어떤 다른 활동보다 연극이나 예술 활동이 사회와 세상에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근거입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대학로 연극이 공연을 만들고 관객을 초대하는 연극이라면, 우리는 관객을 찾아가는 연극을 할 것입니다. 특히 문화에 소외된 지역을 비롯해 전국 본당, 공소 등을 찾아가 연극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울러 문화에 소외된 이들에게 가톨릭 전례에 맞는 연극을 보여주는 활동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성경 등 교회 이야기를 작은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할 수 있는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한 워크숍, 청소년 신자들을 위한 문화 활동 등도 기획 중입니다.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