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신학자들에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 강조

입력일 2018-01-02 수정일 2018-01-02 발행일 2018-01-07 제 3077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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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구원과 자비 선포하는 신학 보여주길”
“늘 새로운 방법으로 급변하는 세상에 복음 전해야”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학자들에게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자비로운 구원의 은총을 선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29일 교황청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신학회 회원의 알현을 받았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이 세상은 전례 없이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과 기술의 도전을 받는 복잡한 상황에 있다”면서 “신학자들과 교회 일꾼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또 “신학을 배우지 않은 일반 신자의 본능과 우려를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황은 신학자들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공의회에 입각한 신학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계속 새롭게 해 교회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자는 공의회의 정신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가 새로운 방법,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와 세상과 일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복음을 전파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히고, “교회는 항상 이 공의회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이러한 변화와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회, 특히 신학자들은 복음이 계속해서 남녀 신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신학자들은 복음의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분명히 보여줄 의무가 있다”면서 “신학 연구는 개인의 통찰력 창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넒은 교회 공동체에 기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황은 신학자들에게 환경 위기, 인간을 개조하는 유전과학의 발달, 사회 불평등, 이민 등 오늘날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전례 없는 도전에 대항해 “하느님의 구원과 자비를 선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신학을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