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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남당 소. 빛 사회원 / 문병학 신부

문병학 신부 (평택대리구 세마본당 주임)
입력일 2017-10-31 수정일 2017-10-31 발행일 2017-11-05 제 306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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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성남동본당 부임 후 주교님의 뜻을 따라 본당사목과 사회사목을 통합하면서 복음화 차원에서 보다 바람직한 비전을 모색하는 사목 프로그램을 생각했습니다. 먼저 사목활동을 지원해주는 수도자들과 수도회와의 새로운 사목 활동 시스템과 프로그램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본당 사목 활동에 대한 늘 새로운 방법과 비전을 모색하던 수도회는 흔쾌히 동의하며 수락했습니다.

새로운 사목활동 시스템으로 본당에 파견된 2명의 수녀님 중 한 분은 본당사목을, 사회복지를 공부하신 다른 한 분은 사회사목을 담당하게 했습니다. 본당 사무실 직원 2명도 본당 행정과 사목 프로그램 담당자로 나눴고, 선교사도 파트타임으로 채용해 지역 선교 활동에 참여케 했습니다.

성남시는 성남동성당이 있는 구시가지와 ‘천당 아래에 분당’이라 회자되는 신시가가 있어 구시가지의 가난한 지역사회와 신시가지의 부유한 이들과의 사회적 통합과 연대·나눔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당 관할 내에서는 오블라띠선교수도회 소속 이탈리아인 김하종 신부님께서 노숙자들에게 식사와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고 아씨시의프란치스코전교수녀회 수녀님들께서 장애 아동들을 교육하고 돌보는 ‘기쁜 샘’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또 빈첸시오 회원들이 운영하는 무료노인급식소 ‘사랑의 집’, 노숙자 공동체 ‘하삼의 집’, 작은 예수회 장애인 공동체, 지역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 돌봄 센터 등이 있어 이미 자체적으로 사회사목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사목 활동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남당 소. 빛 사회원’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지역사회를 통합한다는 의미에서 성남의 남과 분당의 당의 뒷 글자를 모은 이름입니다.

본당 교육관을 활용한 ‘사회사목실’에서 알코올 및 가정문제 상담실과 A.A.A. 모임, 영어 교실, 서예, 녹색가계 운영,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습니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는 성남 신·구 시가지를 포함해 15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왔고 인근 사회복지 시설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봉사했습니다. 김하종 신부님과 연계해 가출청소년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본당 환경 단체 하늘·땅·물·벗, 그리고 성남 환경 운동 연합 창립과 함께 연대 활동을 했습니다.

본당 복음화 사업, 사회사목 활동은 사회복지·노동·가정·생명·환경 등 시대가 요구하고 복음적 소명으로 요청되는 제 문제들에 대해 본당과 지역 사회를 연계하는 사회사목 프로그램을 단계적 접근방법으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첫째는 사회 사목 담당 수도자와 프로그램 담당자를 구성해 점진적 사회사목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지역 사회복지 및 사회사목 단체와 연대한다. 둘째는 지역 복지 및 사회사목에 관한 기초자료 조사와 함께 집중적 사회 사목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셋째는 사회사목과 복음화 사업에 관한 의식의 확장과 참여와 후원을 도모하며 사회사목 프로그램을 타 본당과 공유·확산한다. 끝으로 보다 복음적이고 바람직한 교회적 영성과 실천적 전문성을 융합한 사회 복음화 센터를 지향한다.”

5년간 이와 같은 지향으로 본당사목과 사회사목의 통합과 비전을 모색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제한적인 자신의 역량과 교회가 시스템적으로 함께하는 비전과 연대의 필요성을 깊이 느끼며 새로운 사목지로 향했습니다.

문병학 신부 (평택대리구 세마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