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5대 종단 ‘경찰 종교유린’ 규탄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7-09-19 수정일 2017-09-19 발행일 2017-09-24 제 306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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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때 폭력 행사”

천주교 등 5대 종단 성직자들이 9월 1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추가배치를 저지하던 성직자들에게 가해진 경찰의 폭력행위를 규탄했다.

천주교를 비롯해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성직자들이 9월 1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종교유린·폭력진압 규탄 5대 종단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추가배치 과정에서 벌어진 성직자와 성물에 대한 경찰의 폭력행위를 비판했다.

경찰은 9월 7일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를 저지하는 성직자들에게 ‘종교 케어(CARE)단’을 투입해 성직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성물들을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승려의 법복이 찢어지고 원불교 여성 교무의 머리가 풀어 헤쳐졌으며 제대가 뒤집어지고 십자가가 경찰 발에 밟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주교를 대표해 발언한 문규현 신부(전주교구 원로사목자)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던 약속이 겨우 이런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냐”며 “사드 배치는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 뿐이고, 무기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80여 명이 소박하게 보통사람의 꿈을 지니고 살던 소성리를 더 이상 전쟁무기로 짓밟고 유린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원불교 강해윤 교무도 “정부가 힘없는 주민들을 탄압해도 우리의 기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종교인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변함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5대 종단 성직자들은 기자회견 중 ‘종교유린과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5대 종단 성명서’를 통해 ▲사드 배치 철회 ▲소성리 주민들에 대한 폭력진압 사과 ▲폭력진압 경찰 책임자 처벌 ▲종교유린 재발방지 약속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