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에는 사목회 임원들과 소공동체봉사자 그리고 교리교사들 40명을 데리고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잠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부족 축제인 ‘리쿰비 리야 마이즈’(Likumbi lya Mize)는 잠베지 지역의 전통 복장을 한 원주민들이 일주일동안 춤을 추며 자신들의 고유한 부족문화를 알리는 축제입니다.
그 다음주에는 220㎞ 거리에서 매년 열리는 성령기도회 모임에 참가했습니다. 울창한 숲속에 500여 명이 넘는 교우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개미들이 만든 산을 잘 다듬어 연단으로 사용하는데, 그 위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이 마치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군중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가르치는 모습과도 흡사했습니다. 새벽 4시30부터 시작된 기도는 밤 11시까지 강연과 기도로 이어지고 마지막 날은 밤샘기도로 절정을 이뤘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제가 궁금해 한 것은 이들의 뜨거운 열정은 어디서 오는가였습니다. 트럭 위에서 부르는 교우들의 노랫소리는 모두가 하느님을 찬미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며 함께 모여 기도 안에서 미사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한바탕 축제를 치루는 모습은 이곳 선교지에서만 체험하게 되는 하느님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안식년을 맞이해서 선교지에 방문한 선배 신부님과 모든 일정을 함께했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면 우리의 삶은 축제가 된다는 선배사제의 말씀이 제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틈만 나면 온몸을 다해 외치는 원주민들의 노랫소리와 미사 때마다 즐기는 열정적인 춤사위와 환호소리는 이들의 삶이 매 순간 축제임을 실감나게 합니다. 원주민들의 축제의 삶을 통해 저 역시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요즘입니다. 우리의 삶 전체도 매 순간이 주님을 만나 축제로 변화되길 바랍니다.김종용 신부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