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본당, ‘늘푸른 청년 미사’ 개설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8-08 수정일 2017-08-08 발행일 2017-08-13 제 305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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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세대’ 위한 주일미사 생긴다
9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35~45세 미혼 및 기혼 신자 대상
10월부터는 전례·성경 등 강의도

늘푸른 청년 미사 포스터.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낀 세대’로 불리는 35세에서 45세 사이의 청년들. 이들만을 위한 주일미사가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개설됐다.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본당(주임 고찬근 신부)은 본당 사목에서 소외되어 왔던 30~40대 청년들을 위한 주일미사를 마련한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청년들은 20대의 젊은 청년모임에도, 50대 이상이 주축인 장년모임에도 참여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본당활동에서 배제되다 보니, 본당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단순히 미사에만 참례하거나 심한 경우 냉담에 빠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명동본당은 9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미사를 35~45세 미혼 및 기혼 신자를 대상으로 한 ‘늘푸른 청년 미사’로 봉헌한다. 9월 2일 첫 미사는 서울대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 대리 정순택 주교가 주례한다.

기존에도 몇몇 본당이 별도 청년회 및 단체 구성을 통해 이들 ‘낀 세대’ 청년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를 해왔지만, 이들을 위해 주일미사를 따로 봉헌하는 곳은 명동본당이 처음이다.

본당은 늘푸른 청년 미사 전례를 위한 성가대와 전례부 등도 따로 꾸릴 계획이다. 미사와 이들 전례부서를 구심점으로, 35~45세의 청년들이 레지오마리애와 청년 주일학교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특히 10월부터는 시작하는 ‘늘푸른 주일학교’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전례와 성경, 교리, 기도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 이들의 신앙생활을 돕는다. 주일학교 강의는 미사 전 오후 5~6시 꼬스트홀에서 열리며, 청년들은 강의 뒤 만남의 방에서 친교의 시간도 보내게 된다.

‘늘푸른 청년 미사’는 주교좌명동본당만의 사목활동이 아니라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담당 이원석 신부)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청년부는 타 지역 신자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명동본당의 특성을 살려, ‘늘푸른 청년 미사’를 통해 나이 때문에 소외된 청년들의 구심점을 마련하고자 했다. 청년부는 35세까지만 참가할 수 있는 ‘선택 주말’의 참가 연령대도 39세로 높여 시범운영에 나선다.

명동본당 청년담당 이세호 신부는 “사회가 변하면서 청년들의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으며, 35~45세 세대에는 적절한 사목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사목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었다”면서 “어린 청년들과 나이 많은 늘푸른 청년들을 구분해, 나이에 맞는 사목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늘푸른 청년 미사와 주일학교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이어 “청년부 구분을 통해 20대 청년들이 청년회 안에서 더욱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늘푸른 청년들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