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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스테스 주교, 국제사법재판소 두테르테 고발 "잘한 일”

UCAN 제공
입력일 2017-04-30 수정일 2017-05-01 발행일 2017-05-07 제 3043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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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자 무차별 처형 중지에 도움
“반인륜행위 전 세계 공론화 될 것”

마약범죄 용의자에 대한 무차별적 처형으로 국제사법재판소(ICC)에 고발당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국제사법재판소(ICC)가 마약 범죄 용의자들에 대한 무차별적 처형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을 고발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필리핀의 한 주교가 논평했다.

필리핀 루손섬 남부 소르소곤교구장인 아르투로 바스테스 주교는 최근 “이러한 조치는 고발된 정부 관리들에게 무자비한 처형을 중지할 생각이 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의 변호사 주드 사비오는 4월 24일 두테르테 대통령과 11명의 고위 공직자를 대량 살상 혐의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 고발했다.

바스테스 주교는 “이번 고발을 통해, 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정부의 용인 아래 자행되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ICC는 필리핀에서의 지속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인권 침해에 대해 심각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77쪽에 이르는 고발장은 ‘필리핀의 대량 학살, 로드리고 두테르테 : 대량 학살자’라는 제목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사범 혐의자들의 초법적 처형을 주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고발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은 ‘흑색 선전’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자인 판필로 락슨 상원의원은 이번 고발은 뚜렷한 증거가 없는 ‘쓰레기 같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제사법재판소에 고발된 11명의 고위 정치인에는 두 명의 상원의원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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