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 차장 최영록 신부

입력일 2017-02-14 수정일 2017-02-14 발행일 2017-02-19 제 3032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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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세례자 관리, 한국교회 성장과 직결”
신앙 키워가다 전역 후 냉담 
군종-민간교구 함께 관심 가져야

최영록 신부(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 차장)는 “군종사제로 5년 동안 일하면서 신자 병사들에게 큰 애정을 갖게 됐다”며 “군대에서 세례 받은 병사들이 의외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군대에서 처음 신앙을 접한 병사들이 동료 병사들과 착실히 키우다 전역하고 나면 혼자가 되기 때문에 냉담에 빠지는 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주지에서는 성당에 가본 적이 없던 병사세례자들이 어느 성당으로 찾아가야 하는지조차 몰라 전역 후 신앙생활이 단절된다고 분석한 것이다.

최 신부는 지난해 6월 전역 후 의정부교구로 복귀해 청년사목을 담당하게 되면서 군대에서 세례 받은 예비역 청년들을 어떻게 돌볼 지 여러 방안을 찾았다.

우선 의정부교구 출신 군종신부들의 협조를 얻어 병사세례자 가운데 의정부교구로 돌아올 병사들을 파악하기로 했다.

2014년 기준으로 의정부교구에서 실질적으로 본당 청년회 활동을 하는 청년 수는 1500여 명 수준인데 2015년 군종교구에서 병사세례본당을 통해 의정부교구로 전입온 청년이 1140여 명, 2016년에는 1190여 명이나 된다. 최 신부는 “병사세례자들을 냉담이 아닌 신앙의 길로 이끄는 것은 본당과 지구, 교구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의 성장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일이어서 군종교구와 민간교구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사세례자들은 전역 후에야 신앙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군복무 중 축일과 생일, 대축일에 선물이나 편지를 보내 관심을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적지 않은 인력과 예산확보가 요구되고 시행착오도 예상돼 우선은 소규모로 병사세례자들에 대한 돌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