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생태운동 정착 위해선 본당 사목 지속성 가져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첫 심포지엄 교구·본당별 환경 단체 조직 등 전국적 확산 위한 방법들 모색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 이하 생태환경위)는 12월 5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본당 사목과의 연계’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생태환경위 신설 이후 처음 마련한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회칙은 교회 환경운동에 새로운 전망과 활력을 전해줬고, 본당 사목 현장은 운동의 지속과 성패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다음에서는 심포지엄의 주요 발표 내용과 의미를 살펴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생태 보호가 가톨릭교회의 ‘특별 활동’이 아니라, 신앙인의 소명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20여 년이 넘도록 제자리에 머물러 있던 교회 환경운동이 새로운 전망과 활력을 갖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회칙의 가르침을 본당 차원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기 위한 장이었다. 올해 서울대교구 환경위원회는 1990년대 실패했던 본당 환경 단체의 조직화와 제도화를 위해, 본당 생태사도직단체인 ‘하늘땅물벗’을 출범시켰다. 이러한 본당 환경 단체 구성은 전국적 확산을 목표로 한다. 교회의 생태 환경 운동이 장기적이고 성공적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일선 본당 생태 환경 사목 활성화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심포지엄은 2개의 발제와 모범 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윤종식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전례학 교수)는 ‘전례 안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윤 신부는 이 발제를 통해 전례 안에서 발견되는 창조 질서 보존에 관한 내용들을 살펴봄으로써, 교회와 신앙생활의 기본인 전례와 성사, 기도 생활 속에서의 생태적 요소들을 점검했다. 생태 환경 운동의 영성적 힘은 다른 사목 영역과 마찬가지로 전례와 기도에서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미사와 성사생활, 일상적인 기도 안에서 창조 질서 보존의 신앙적 가르침을 찾는 일은, 외적 활동보다 앞서야 한다. 윤순심 수녀(예수의 까리타스 수녀회)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본당 사목과의 연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본당 사목 안에서 생태 환경 운동이 어떻게 구현돼야 하고, 또 지속성을 갖고 이어질 수 있을지를 모색했다. 윤 수녀는 먼저 신앙 공동체인 교회의 생태 영성살이 방향과 원리를 제시했다. 이어 생태 영성 본당의 실천 모델을 살펴보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본당 생태 사목계획을 수립하고 그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각 교구별 생태환경위원회와 각 본당별 생태환경분과 설치를 강조했다.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