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의 종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프랑스 선교사들
병인순교 150주년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 첼리스트 양성원(요셉·서울 광장동본당)씨가 총괄기획을 맡아 눈길을 끌었던 음악다큐멘터리.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조선 선교활동을 다룬 이 영화는 ‘선생복종’(善生福終: 선하게 살다가 복되게 마친다)을 행하며 참된 사랑을 전하고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프랑스 신부들의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해준다.
아름다운 음악의 흐름 속에서 자생적으로 가톨릭 교리가 어떻게 꽃을 피우게 되었는지 해답을 찾아가는 이 작품에서는 올리비에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가 메인 테마로 흐른다. 명동주교좌성당에서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현재와 과거, 파리와 조선을 오가며 가톨릭 역사 및 프랑스 사제들의 희생 사랑을 담은 내러티브가 유려하게 조화를 이룬다. 음악적, 영화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인 이 영화는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에 초청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11월 3일 개봉. 상영시간 6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