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종살이하며 ‘게르의 삶’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
■ 가엾은 외국인에게 잘해 주어라
구약성경은 이처럼 이방인의 고단한 삶을 알고 있다. 하느님은 너희도 한때 게르였으니, 게르의 마음을 헤아리라고 권유하신다(탈출 23,9). 하느님은 “게르를 사랑하시어 그에게 음식과 옷을 주시는 분”(신명 10,18)이시며, 하느님 백성은 고아와 과부와 게르를 차별하면 안 된다(신명 16,11.14). 게르(길손)가 묵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는 것은 미덕이었다(욥기 31,32). 산업화 시대에 한국인들은 중동과 독일과 북미 등에서 외국인노동자로서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에도 외국인노동자들이 게르로서 꽤 많이 존재한다. 우리 신앙인은 이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베풀고 있을까? 마침 오늘 복음을 보자. 나자렛 출신 예수님이 낯선 고을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루카 19,1). 자캐오의 순종과 선행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1,5) 예수님 일행을 친절히 집에 모신 것에서 시작되었다.주원준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rn독일에서 구약학과 고대 근동 언어를 공부한 평신도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