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물 한잔

박재수(스테파노·서울 혜화동본당)
입력일 2016-08-02 수정일 2016-08-03 발행일 2016-08-07 제 3006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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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하느님

하염없이 내리는

이 장맛비

아프리카 대륙에 좀

나누어 주시면 안될까요

물 부족으로

타들어 가는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답니다

하느님께서 저희더러

너희들은 무엇 하느냐

너희 목만 마르냐고

하실 것만 같습니다

굶주렸을 때에

목말랐을 때에

나그네였을 때에

헐벗었을 때에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목마른 나에게

물 한잔 다오

박재수(스테파노·서울 혜화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