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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에게 ‘친정 엄마’ 불리는 이연희씨… 7년째 이주민 돕고 있어

최현경 명예기자
입력일 2016-07-19 수정일 2016-07-20 발행일 2016-07-24 제 300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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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면서 오히려 제가 도움 받아요”
한강성심병원서도 23년째 봉사

이연희씨(왼쪽)가 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은 이민자와 상담하고 있다.

“명절이나 김장철 등 친정 엄마가 특히 더 필요할 때 이민자들의 곁을 지키고 싶어요.”

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7년 넘게 이민자들을 위한 상담과 안내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연희(율리아·60·서울 목5동본당)씨는 이민자들의 친정 엄마로 통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예전에 비해 이민자 가정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요즘은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 푹 빠져 고민이라는 등의 자녀들에 대한 상담이 많다고 한다. ‘기도는 공짜가 없다. 열심히 기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아이들도 바뀐다’는 게 그의 지론.

한국으로 시집 와 남편의 폭력과 가난 속에서도 시어머니 병간호와 봉사활동까지 하던 한 필리핀 여성이 결국 이혼하게 됐을 때 가장 가슴 아팠다는 이씨. 그는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친정 엄마와 언니의 마음으로 그녀를 돕기도 했다.

“봉사를 하면서 제가 변했고, 변한 저를 가족들이 가장 좋아했어요. 봉사를 통해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 봉사 외에도 지난 23년 동안 한강성심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는 부친상을 당했을 때 외에는 빠진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하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세계인의 날에는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주님을 따르는 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도록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최현경 명예기자 an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