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본당의 역사를 따라] 평택대리구 사강본당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6-06-29 수정일 2016-06-29 발행일 2016-07-03 제 300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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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봉사단 꾸려 해외봉사… 바자 열어 불우이웃 돕기도 
농촌본당 특성 살려 창조 질서 보존
노인양로시설 ‘사강 보금자리’ 설립 등
가난한 이들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

사강성당.

평택대리구 사강본당(주임 서용운 신부)은 생명운동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지역에 복음을 전해왔다.

본당 관할 지역에 신앙의 씨가 뿌려진 것은 1892년 경의 일이다. 안 마리아라는 신심 깊은 교우가 경기도 화성군 마도면 고모리에 와서 살면서부터 마도·송산·서신 등 3개면에 천주교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신자들이 늘어나자 고모리에 공소를 만들고 주일마다 공소예절을 지켜나갔다. 이후 왕림본당 주임신부가 방문해 판공을 하기도 했지만, 6·25전쟁의 여파로 침체되고 말았다.

본당 지역에 본격적으로 신앙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은 1951년부터다. 봉가리의 몇몇 가정이 한 집에 모여 공소예절을 시작하면서 왕림본당 산하에 ‘사강공소’가 설립됐다.

1959년에는 공소 강당을 만들면서 신앙공동체를 자리 잡아 갔다. 신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강당 공간이 비좁게 되자 1973년에는 새 강당을 신축하기도 했다.

1975년 10월 13일 사강공소는 당시 공소를 관할하던 남양본당에서 분가해 본당으로 승격됐다.

기존 공소강당에서 미사를 참례해온 본당은 1982년 새 성당을 봉헌할 수 있었다. 본당으로 승격됐지만 본당의 많은 신자들이 매주 미사를 참례하지 못하고 공소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했다. 본당 관할 지역이 넓고 교통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겨울 농한기에 함께 모여 성경을 익혔던 2011년 ‘성경공부반’.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직접 거둔 농산물을 거래했던 2012년 ‘불우이웃돕기’ 바자.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2014년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청년봉사단’.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이제 본당은 1988년 모든 공소를 본당 구역에 포함시키고 1991년에는 전 신자의 모금을 통해 35인승 버스를 구입, 미사 참례를 비롯, 각종 교육·행사 등에 사용했다.

본당은 농촌본당의 특성을 살려 생명운동에도 적극 동참했다. 1990년에는 창조질서보전회를 조직하고 생명과 공존의 가치관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과 공해없는 농산물 만들기, 농약 적게 뿌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본당 관할 내 고모리 지역에는 유기농사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본당은 1992년 ‘사강 보금자리’를 설립했다. 노인양로시설인 이곳은 65세 이상 노인 중 의탁할 곳이 없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살고 있다. 본당은 전신자가 ‘사강 보금자리’ 후원회원으로 가입해 나눔과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마다 바자를 열어 불우이웃을 돕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는 청년봉사단을 조직해 해외봉사를 펼치고 있다. 또한 본당은 화성제일신용협동조합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