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 서품] 서품식 이모저모

이주연
입력일 2024-04-15 수정일 2024-04-17 발행일 2024-04-21 제 3389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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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교구민 마음 어루만지는 ‘따뜻한 목자의 길’ 다짐
장엄한 전례와 교구민 기대 속 7년 만에 새 보좌주교 탄생
주교단과 각계 내빈도 함께 하며 교구에 불어올 새 활력 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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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장 정순택 대주교가 이경상 주교에게 목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예수님의 마음’으로 서로를 돌보며, 활력있는 생명 공동체로 나가기를 함께 다짐하는 자리였다. 4월 11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이경상(바오로) 주교의 서품식은 장엄한 전례에 7년 만에 새로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탄생을 지켜보는 교구민들 설렘과 기쁨이 더해진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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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이경상 주교에게 안수를 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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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제대 가운데)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이 이경상 주교 서품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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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서품식 중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이경상 주교. 사진 이승환 기자

◎… 오후 2시 십자가와 복사단을 앞세운 사제단과 주교단이 샤르팡티에의 ‘떼 데움’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입장하자 신자들은 가톨릭성가 304번 ‘보아라 우리의 대사제’와 1번 ‘나는 굳게 믿나이다’를 부르며 영접했다. 주교 서품 예식은 임명장 낭독,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의 훈시 및 안수와 주교 서품기도 등으로 이어졌다. 이경상 주교 머리에 도유하는 예식과 복음서 수여식, 주교 반지와 주교관, 목장 수여식이 계속됐다. 이후 주교로서 성찬 전례를 집전한 이 주교는 구요비(욥) 주교와 이성효(리노) 주교와 함께 성당 중앙통로를 따라가며 신자들에게 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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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식 중 사제단 대표로 축사를 전한 지상술 대표와 이경상 주교가 포옹 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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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단협 안재홍 회장의 선창에 화답하며 신자들이 이경상 주교에게 ‘주교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 주교 서품 미사에 이어진 축하식은 꽃다발 증정과 영적 예물 증정 및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교회 내외 인사들의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영적 예물로 미사·영성체 45만93회, 묵주기도 358만17단, 성체조배 28만9992회, 희생 31만3604회, 주교를 위한 기도 83만4654회를 봉헌했다.

◎… 유인촌(토마스 아퀴나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변함없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과 동행하며 우리 사회의 희망을 키우는 따뜻한 목자가 되시리라 믿으며, 정부도 어려운 이웃을 더 세심하게 챙기고 연대의 정신으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세훈(스테파노) 서울특별시장은 “하느님께서 꼭 맞는 자리로 주교님을 불러주셨다고 본다”며 “주교님 다짐처럼 서울시도 약자와의 동행 정신으로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 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유머로 미소 짓게 하는 이경상 주교는 축사에서도 예의 재치 있는 말로 참석자들의 웃음을 터트렸다. 사제 성소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기억해야 할 이들을 소개하며 감사를 전한 이 주교는 “온 교구민이 9일 기도를 해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이걸 어떻게 갚지’라는 채무감과 함께 너무도 황송했다”고 말했다. 또 이 주교는 “4년 전 환갑을 지낸 입장에서 몇 년 후 맞이할 은퇴 후 삶을 상상하며 인간적 행복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늦깎이 주교가 됐다”며 “여러분의 기도 응원에 힘입어, 하느님 은총에 기대어 교황님께 드린 충성 서약의 서원을 잘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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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미사 후 이경상 주교(가운데)가 서상범 주교(첫째줄 왼쪽에서 두번째) 등 서품 동기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 제대 앞 가족석에는 누나 이봉림(루치아)씨를 비롯한 가족과 친지들이 나란히 자리해 이 주교의 서품을 지켜봤다. 캐나다 밴쿠버와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서품식을 위해 귀국한 가족들은 ‘양들에게 늘 열려 있는 목자가 되기를’ 기원했다. 이봉림씨는 “어릴 적부터 사제가 되기를 소망한 주교님이 행복하게 사제 생활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많은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빛과 위로를 안기는 주교님이 되시면 좋겠다”고 했다.

◎… 이날 참례자들은 주교좌명동대성당 대성전과 더불어 꼬스트홀에서 서품식을 지켜봤다. 사무처를 비롯한 서울대교구청 직원들은 대성전에 자리하는 참석자들과 내빈의 안내를 맡았고 꼬스트홀에서는 사회사목국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안내했다. 특별히 이경상 주교가 주임 사제로 봉직했던 서울 개포동본당에서는 70여 명 신자들이 참례해 이 주교의 주교 서품을 축하했다. 축하 현수막을 준비해 온 신자들은 서품식 후 마당에서 이 주교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쁜 마음과 함께 아쉬움을 달랬다. 일반인들과 외국인들도 입당 행렬 등을 관심 있게 바라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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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미사 후 이경상 주교가 배우 이윤지씨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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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미사 후 이경상 주교와 구요비 주교가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 주교 서품 미사는 교회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트럼펫과 오르간, 합창이 어우러지며 자아내는 장중하고 화려한 화음의 성가로 더욱 아름다운 전례가 됐다. 이날 합창단은 최호영 신부(요한 사도·가톨릭대 음악과 교수, 주교좌명동대성당 성음악 감독)의 지휘 아래 가톨릭합창단, 서울가톨릭싱어즈, 성 김대건 성가단, 돔앙상블로 구성돼 풍성한 하모니를 선보였다. 축하식에서는 무지카사크라 소년합창단이 S. 템플의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청아하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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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연에서 이경상 주교(가운데)와 염수정 추기경(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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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상 주교가 주교 서품식 후 서울 개포동본당 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서품식에는 교회 내외빈을 비롯한 정재계 및 문화예술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유인촌 장관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비롯한 교구의 큰 업무를 진행하시는 데 있어서 주교님 역할이 크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애(율리아나) 국가보훈부장관은 “예수님과 하느님, 신자들과 우리나라를 사랑하시는 주교님을 굉장히 존경한다”며 “하느님의 크신 축복이 늘 함께하셔서 우리 모두를 구원의 길로 안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상 주교로부터 세례를 받은 강금실(마리아) 전 법무부 장관은 “세례를 주신 분이라 인연이 깊고, 서품식에 참석할 수 있어서 더 영광이다”라며 “어둡고 방황 많은 사회에 맑은 영혼의 주교님이 기쁨과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 이윤지(마리아)씨는 “학생 때 본당에서 뵌 인연이 있는데 당시의 유쾌함이 여전하셔서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서울대교구에 새 에너지를 불어넣으실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