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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동 아빠스 축복식 특집] 답사 / 박현동 아빠스

입력일 2013-06-25 수정일 2013-06-25 발행일 2013-06-30 제 2852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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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사회 위한 수도원 소명 다할터”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이 부족한 종을 놀라게 하셨습니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의 너무도 과분한 사랑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나날이 새로운 노래 부르면서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떤 공동체의 모습을 그려 보십니까’ 하는 질문 받으면, 주저하지 않고 ‘선교하는 베네딕도회 신앙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 말은 전혀 새로운 말이 아닙니다. 우리 오틸리엔 연합회의 또 다른 이름인 ‘선교 베네딕도회’라는 명칭에 걸맞게 안으로는 수도승, 밖으로는 사도로서의 모습 살아가야함을 늘 주지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우리 수도원의 마크는 배가 그려져 있습니다. 예수님 제자들도 배를 타고 지중해 건너다니며 복음을 선포했고, 한국 최초의 남자 베네딕도회 회원들도 독일에서 배를 타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합니다. 하지만 배는 짐을 싣고 사람 싣고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아주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항해할 때도 있겠지만, 때론 거센 파도와 폭풍과 마주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세찬 파도와 만날 준비가 돼 있을 때 하느님이 우리 공동체를 위해 하실 일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도원이 자리 잡은 이 지역 복음화를 위해, 또 지역교회 복음화를 위해, 또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 찾아나가야 되겠습니다. 우리 눈과 귀를 미지의 장소나 시간으로도 열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왜관 수도원이 언제나 새로운 노래로 주님께 찬미를 드릴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