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한국 천주교회 2009 교세통계 상보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10-06-09 수정일 2010-06-09 발행일 2010-06-13 제 2701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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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수 512만 92명… 10년간 꾸준히 증가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가 최근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2009」 지표는 인구대비 10% 복음화율을 사상 최초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8년 500만 신자수 돌파에 연이은 낭보다. 특히 이 같은 추세가 단순한 인구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게하고 있다.

■ 신자수

2009년 12월 31일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가톨릭 신자수는 512만 92명으로, 전체 인구 5064만 3781명(200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른 주민등록상 인구수)의 10.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가톨릭 인구는 2000년에 4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해마다 2~3%씩 꾸준히 증가하여 2008년에 500만 명(500만 4115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 10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 신자 연령별 구분

신자의 연령별 구분을 살펴보면, 30~50대가 전체 신자수의 52.4%로,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신자수는 28.3%, 60대 이상은 19.3%였다.

그런데 연령별 신자수 증감률에서 1~12세 미만의 어린이는 2001년과 2007년을 제외하고는 남녀 모두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과 2009년의 12세 미만 유아 세례수는 14세 미만 어린이 인구의 감소율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그 원인이 주목되고 있다.

■ 신자 분포와 이동

서울대교구 신자가 전체 신자의 27.4%인 140만 6710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수원교구 74만 3833명(14.5%), 대구대교구 45만 826명(8.8%), 인천교구 43만 7621명(8.5%)의 순이었다. 서울대교구, 수원교구, 인천교구, 의정부교구(23만 5504명, 4.6%) 등 수도권 신자수가 전체 신자수의 55.1%에 달했다.

신자수가 가장 적은 교구는 안동교구로 전체 신자의 1%인 4만 6730명이었으며 이어 제주교구(6만 7496명, 1.3%), 원주교구(6만 8892명, 1.4%), 춘천교구(7만 8089명, 1.5%) 순이었다.

1년간 신자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교구는 대전교구로서 2만 6050명이었다. 이어 수원교구가 2만 5195명, 서울대교구가 2만 2472명 늘었다. 신자 증가율에서도 대전교구가 11%로 가장 높았으며, 수원교구 3.5%, 의정부교구 3.3%, 인천교구 2.3% 순이었다.

■ 성직자 수

2009년도 우리나라의 성직자 총수는 4404명으로 집계됐다. 추기경 1명을 포함한 주교가 30명, 한국인 신부가 4193명, 외국인 신부가 181명이다. 추기경 및 주교를 제외한 교구소속 신부는 3608명, 수도회 소속 신부는 617명, 선교회 소속 신부는 148명이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70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교구소속 신부의 증가율이 3.8%인데 비해, 수도회 소속 신부는 6.6%의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성직자 사목 유형별 분포

교구소속 신부 3608명 중 54.8%인 1977명이 본당사목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777명(21.5%)은 특수사목, 160명(4.4%)은 교포사목, 96명(2.7%)은 군종사목, 64명(1.8%)은 해외선교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17명(16%)은 국내외에서 연수나 유학, 안식년, 휴양 등으로 사목 활동을 쉬고 있거나 은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에 새로이 수품을 받은 신부는 149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1명이 증가했다.

■ 성직자의 연령별 분포

교구소속 신부 3608명 가운데 30세 미만 신부가 141명, 30~39세의 신부가 1214명, 40~49세의 신부가 1140명으로 조사됐다. 50세 미만 신부가 전체 신부의 6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50세 미만 신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의정부교구로서, 교구소속 181명 가운데 87%인 158명에 달한다. 반면 60세 이상 신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교구는 전주교구로서, 교구소속 신부 192명 가운데 48명으로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학교

대신학생 수는 총 1399명으로 그 가운데 부제품을 받은 이는 138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에 비해 대신학생은 14명, 부제는 9명이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는 2004년 이후 소폭 증감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수도자 수

남녀 수도자 총수는 1만 1628명으로, 남자가 1555명, 여자가 1만 73명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 비해 각각 22명, 122명이 증가한 수치다. 회원 현황을 살펴보면, 교황청립 수도회 소속 남자 회원이 29개 단체에 1005명, 여자 회원이 68개 단체에 6062명이며, 교구설립 수도회 남자 회원은 9개 단체에 365명, 여자 회원은 31개 단체에 3933명으로 파악됐다. 재속회와 사도생활단에는 남자가 9개 사도생활단에 185명, 여자가 3개 재속회에 31명, 4개 사도생활단에 47명이 소속되어 있다. 전년도와 비교해 볼 때, 각 단체의 수도자 수는 모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도자 선교 사목 현황

617명의 남자 수도자와 6060명의 여자 수도자들이 각각 전교활동, 교육기관, 의료기관, 사회복지기관, 특수사도직, 출판홍보기관, 교회기관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수도자의 경우, 선교사목 종사자(617명) 가운데 사회복지기관에 종사하는 회원이 가장 많았고(160명), 여자 수도자의 경우는 선교 사목 종사자 6060명 가운데 전교활동에 종사하는 회원이 가장 많았다(2173명).

■ 영세자 현황

영세자수는 15만 6947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의 14만 1484명에 비하면 1만 5463명이 늘어나 10.9%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교구별 영세자수는 서울대교구가 3만 364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원교구 2만 625명, 대구대교구 1만 1574명, 인천교구 1만 1017명 순이었다. 특히 춘천교구가 전년 대비 34.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그 뒤를 이어 안동교구가 25.4%, 대구대교구가 19.9%의 증가율을 보였다. 남녀 영세자수를 살펴보면, 남자가 8만 6188명, 여자가 7만 1759명으로 나타났다. 남자 영세자수가 여자보다 많은 것은 군종교구 때문이다.

■ 영세자의 연령별 구분

유아 영세자수는 2만 5698명으로 전년도 2만 3899명에 비해 1799명 늘었으며 7.5%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1세 미만 영아의 유아세례는 2191명으로, 전년도의 5759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50세 이상의 영세자수는 3만 5438명으로 전년도 2만 6102명에 비해 크게 증가 했다. 특히 80세 이상의 경우에는 전년도에 비해 2435명이나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 혼인성사 현황

2009년 한 해 동안의 혼인(성사혼과 관면혼) 건수는 모두 2만 6309건(성사혼 1만 809건, 관면혼 1만 5500건)으로, 관면혼이 58.9%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 혼인 건수는 는 반면(127건 증가), 혼인무효 판정을 받은 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008년 520건, 2009년 435건).

■ 기타 성사의 현황

2009년 한 해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는 6만 8055명, 병자성사를 받은 신자는 1만 6895명으로 집계됐다. 부활과 성탄에 판공성사를 본 신자는 각각 110만 7123명과 111만 2410명으로, 이는 첫영성체를 하지 않은 신자와 특별한 사정으로 판공성사를 할 수 없는 신자를 제외한 전체 대상자의 34.2%와 39.2%에 해당한다. 부활과 성탄 판공성사는 전년도에 비해 각각 5.1% 증가, 0.3% 감소하였다.

2009년 한 해 동안 주일미사 참례자수는 평균 131만 118명으로, 전체 신자수의 25.6%에 해당한다. 반면에 냉담교우는 주소확인자와 거주미상자를 합쳐 모두 141만 3851명으로, 전체 신자수의 27.6%에 해당한다. 냉담교우수는 전년도에 비해 6만 8787명이 줄었다.

■ 사목구 현황

본당은 1571개소, 공소는 1017개소였다. 전년도보다 본당은 28개소 늘었고 공소는 20개소가 줄었다. 본당 수는 서울대교구가 가장 많은 219개소였으며, 수원교구 191개소, 대구대교구 154개소로 그 뒤를 이었다. 신부 1인당 평균 신자수는 1171명으로, 2008년의 1190명보다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