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제주교구4·3 70주년 특위 등 ‘베트남과 제주 기억의 밤’ 행사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8-05-01 수정일 2018-05-02 발행일 2018-05-06 제 309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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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아픔과 희생 공유하며 위로

베트남전쟁 종전 43주년과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4월 23일 오후 7시30분 제주 강정평화상단협동조합에서 열린 ‘베트남과 제주 기억의 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제공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위원장 문창우 주교)와 제주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센터장 정선녀) 등은 4월 23일 오후 제주 강정평화상단협동조합에서 ‘베트남과 제주 기억의 밤’을 열었다.

이 행사는 베트남전쟁 종전 43주년과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국가 공권력, 특히 군대에 의해 무고하게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문창우 주교와 정선녀(잔다르크) 센터장을 비롯해 제주 지역 평화활동가, 베트남전쟁과 제주 4·3에서 가족의 희생을 목격한 후손들이 참석했다.

문 주교는 이날 ‘베트남과 제주 기억의 밤 평화 메시지’를 발표하고 “오늘 베트남전쟁이라는 참상을 경험한 두 분의 희생자 유가족께서 이곳 제주 강정을 찾아 주셨다”며 “한국은 두 분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나라로 기억될 것이고, 이 자리를 빌려 베트남전쟁 중에 희생된 민간인들과 유가족들의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과 대한민국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다시는 자국의 땅에서 수많은 나라의 군대들이 전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다른 나라에 파병돼 전쟁을 하는 일도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제주 기억의 밤’ 실무를 진행한 정 센터장도 “전쟁이 없는 세상, 베트남과 제주에서 생존한 분들이 겪었던 외롭고 불행한 삶이 없는 세상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